서울 강남구 한 코인노래방에 설치된 화폐교환기를 부수던 30대 남성 A씨가 인기척을 느끼고 도망가자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형사들이 뒤를 쫓고 있다. 강남경찰서 제공
관리자가 없는 코인 노래연습장만을 노려 현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서울·부산 등 무인 코인 노래연습장 11곳에 침입해 화폐 교환기를 부수고 현금을 상습적으로 훔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7일까지 서울 6곳, 부산 5곳의 코인노래방에 들어가 화폐 교환기 안에 있던 현금 33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5시 27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코인노래연습장에서 화폐 교환기 안의 현금 450만원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비슷한 피해가 이미 다른 경찰서에도 접수됐기에 강남경찰서는 다른 경찰서와 공조수사를 해 신속하게 용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A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범행 전후 이동 동선을 추적했다. A씨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무인 코인 노래연습장만을 노렸다.
경찰은 지난 6일부터는 범행 장소를 예상해 2곳에서 잠복근무를 시작했다. A씨가 그간 돈을 훔친 코인노래방과 유사한 곳을 골랐다. 경찰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 7일 오전 4시쯤 서울 지하철 사당역 인근의 한 코인 노래연습장에 A씨가 들어섰고 경찰은 화폐교환기를 부수고 있던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평소와 다르게 안경을 착용하고 머리 염색도 했다. 범행 앞뒤로 서울,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춘천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다.
A씨는 경찰에 “훔친 돈을 모두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긴 돈이 있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