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과 뉴욕 금값 차이 확대
글로벌 금융사들 차익 노려
미국과 유럽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런던에서 뉴욕으로 금괴가 대거 공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추가 관세를 시사하면서 뉴욕 금값이 급등하자, 글로벌 은행들이 차익을 노리고 금을 비행기에 실어 나르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뉴욕의 금 선물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9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에만 11% 상승한 수치로, 전문가들은 조만간 30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런던의 금 현물 가격은 뉴욕보다 20달러 이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비정상적인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이 유럽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가격 차익을 활용하기 위해 JP모건, HSBC 등 글로벌 은행들이 런던과 스위스 금고에서 금을 꺼내 뉴욕으로 옮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달에만 40억 달러(약 5조7750억원)어치 금을 뉴욕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이들은 상업 항공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금괴를 실어 나르고 있다. 런던 시내 금고에서 꺼낸 금괴는 고강도 방탄 차량을 통해 히드로공항으로 옮겨진 뒤 승객 수하물과 함께 적재된다. 일부는 스위스 정제소에서 뉴욕 선물 계약 기준에 맞춰 재가공된 뒤 공수된다.
그러나 금괴를 실어 나르는 일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뉴욕과 런던 시장의 가격 차이를 노리는 금융사들이 한꺼번에 금을 확보하려 하면서 영국 중앙은행(BOE)의 지하 금고에서 금괴를 인출하는 데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금 대여 금리도 급등해 일부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금괴 수송 열풍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국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그는 최근 “유럽의 대미(對美) 무역 태도는 끔찍하다”며 강력한 보복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비록 금 자체가 직접적인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주 트럼프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발표한 직후 금값 차이가 확대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국제 금 시장이 물류 병목 현상으로 혼란을 겪은 건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당시 스위스 정제소들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금 공급망이 마비됐었다.
글로벌 금융사들 차익 노려
미국과 유럽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런던에서 뉴욕으로 금괴가 대거 공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추가 관세를 시사하면서 뉴욕 금값이 급등하자, 글로벌 은행들이 차익을 노리고 금을 비행기에 실어 나르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광회사 배릭 골드의 금괴.
최근 몇 달 동안 뉴욕의 금 선물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9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에만 11% 상승한 수치로, 전문가들은 조만간 30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런던의 금 현물 가격은 뉴욕보다 20달러 이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비정상적인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이 유럽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 같은 가격 차익을 활용하기 위해 JP모건, HSBC 등 글로벌 은행들이 런던과 스위스 금고에서 금을 꺼내 뉴욕으로 옮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달에만 40억 달러(약 5조7750억원)어치 금을 뉴욕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이들은 상업 항공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금괴를 실어 나르고 있다. 런던 시내 금고에서 꺼낸 금괴는 고강도 방탄 차량을 통해 히드로공항으로 옮겨진 뒤 승객 수하물과 함께 적재된다. 일부는 스위스 정제소에서 뉴욕 선물 계약 기준에 맞춰 재가공된 뒤 공수된다.
그러나 금괴를 실어 나르는 일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뉴욕과 런던 시장의 가격 차이를 노리는 금융사들이 한꺼번에 금을 확보하려 하면서 영국 중앙은행(BOE)의 지하 금고에서 금괴를 인출하는 데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금 대여 금리도 급등해 일부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금괴 수송 열풍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국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그는 최근 “유럽의 대미(對美) 무역 태도는 끔찍하다”며 강력한 보복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비록 금 자체가 직접적인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주 트럼프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발표한 직후 금값 차이가 확대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국제 금 시장이 물류 병목 현상으로 혼란을 겪은 건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당시 스위스 정제소들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금 공급망이 마비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