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A급 체포' 수거 대상으로 이재명, 문재인, 유시민, 이준석 등 5백여 명이 있었다는 MBC 보도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입장 표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오늘 열린 최고위에서 "미리 준비했던 건 아니지만 너무나 기가 막혀 한 말씀만 드리겠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 의원은 자신은 물론 차범근 전 감독 등까지 노상원 수첩에 적시된 대목을 짚으며 "조금이라도 불편한 사람은 다 죽이려 했다, 이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차범근 감독이 왜 들어갑니까? 이상하게 이재명 영장 기각한 판사 이름이 없다 싶었더니 역시 꼼꼼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무슨 연예인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신부 종교인 목사님 다 잡아 죽이려고 했던 거 아닙니까?"
이 대표는 "더 기가 막힌 건 교과서에서나 보던 3선 개헌을 시도하고 후계자를 세우려고 했다는 점"이라며 "독재 왕국을 만들려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여권을 겨냥해 "왕위를 계승하는 나라를 비난할 게 뭐가 있냐"면서 이같이 꼬집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그 후계자 누구겠습니까? 저는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차마 제 입으로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상원 수첩 관련 기사를 인용한 뒤 "안녕하세요. 수거대상 이준석입니다"라고 비꼬듯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한테 항상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바른 소리 했다는 이유로 이런 블랙리스트에까지 올라가야 했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본질"이라며 "개탄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역시 수거 대상으로 지목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한 신부도 앞선 인터뷰에서 "끔찍한 마음도 들었지만 순교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