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3 내란 주범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서 발견된 내용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세습 독재국가’의 제왕적 통치자에 비유했다. 윤 대통령을 두둔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극우정당도 아닌 범죄정당”이라고 맹공격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뉴스를 보니 하도 기가 막힌 장면이 많아서 한 말씀 꼭 드려야되겠다”고 운을 뗀 뒤 이른바 ‘노상원 수첩’에 등장한 충격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반대하는 사람, 불편한 사람, 전부 죽여버리려고 했던 거 아닌가. 이게 대체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더 기가 막힌 일은 우리가 옛날 교과서에서나 봤던 3선개헌 시도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 임기 너무 짧아서 3번 연임하고 그것도 모자라 후계자 정하고, 독재 왕국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왕위 계승하는 나라를 비난할 게 뭐 있는가? 똑같다. 그 후계자가 누구겠나? 저는 퍼뜩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차마 제 입으로 말씀 못 드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이런 중대 범죄행위를 한 윤 대통령을 제명하자는 안건이 당(윤리위)에서 종결 처리될 계획이라는 거 같다. 제명을 안 할 뿐 아니라 함께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며 “이걸 민주공화국의 민주정당이라 할 수 있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중대범죄자를 끌어안고 동조하는 정당이 보수 정당이 맞나? 이건 극우 정당도 아니다. 범죄 정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겨레

김채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