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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현장 나갔다 尹보다 늦게 도착
이대환·차정현 부장 외 지휘부 공석
고질적 인력난에 차장검사 긴급 투입
15일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수사처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15일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도착한 뒤 처음 마주한 검사는 공수처 2인자인 이재승 차장이었다. 당초 이대환 부장검사와 차정현 부장검사가 조사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상급자인 이 차장이 첫 대면 조사에 나섰다. 사안의 중대성과 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이란 분석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담당 검사들이 청사에 늦게 도착하면서 빚어진 일이었다.

1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이 15일 체포된 뒤 경기 과천의 공수처 건물에 도착했을 당시 조사를 맡기로 한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는 청사 내에 없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현장을 지휘하기 위해 오전 4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출동한 후 복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33분에 체포된 뒤 호송차량이 아닌 경호차량에 탑승했다. 경찰과 경호처 호위를 받았기에 막힘이 없었고, 20분 만인 오전 10시 52분쯤 공수처에 도착했다.

하지만 두 부장검사는 현장 상황을 마무리하고 윤 대통령보다 늦게 출발했다. 용산 관저에서 과천의 공수처까지는 보통 차량으로 30~40분 이상 걸린다. 두 부장검사가 윤 대통령을 체포한 뒤 최대한 신속하게 출발했더라도 오전 11시를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공수처 지휘부에서 윤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었던 사람은 오동운 처장과 이재승 차장뿐이었다.

공수처에는 오동운 처장과 이재승 차장을 제외하면 12명의 검사가 있다. 부장검사급이 배치돼야 하는 수사기획관과 수사 1·2·3·4부, 인권수사정책관 등 6개 자리 가운데 이대환·차정현 부장검사가 있는 수사 3·4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공석이다. 수사기획관과 인권수사정책관에는 각각 검사 1명이, 수사 1·2부에는 인력이 전무하다. 이대환 부장검사가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겸하고 있고, 차정현 부장검사가 이 사건 주임검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수처 지휘부가 모두 내란 수사에 투입된 셈이다.

결국 체포시한 48시간 내에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 조사를 마치려면 청사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재승 차장이 직접 나서야 할 상황이었다. 실제 이 차장은 윤 대통령이 도착한 지 8분 만에 티타임 없이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뒤늦게 도착한 두 부장검사는 오전 조사가 끝난 뒤 오후 2시 40분부터 순차적으로 윤 대통령을 조사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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