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9일 오전 서울 동화면세점 인근 세종대로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 참석해 발언하는 장면(왼쪽)과 이날 새벽 서울서부지법 7층 영장전담판사 집무실에 난입한 이아무개씨. 연합뉴스, 제이티비시(JTBC) 유튜브 갈무리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배후설’과 ‘사전계획설’ 등을 심층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부지법 난동을 선동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목사와의 연관성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부지법 사태의 배후 의혹에 대해) 폭넓게 보고 있다. 현재 추적 중인 대상자들 가운데 선동했던 유튜버들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들이 선동만 한 것인지 또 다른 배후가 있는지 심층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전광훈 목사를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히며 출석조사를 검토하는 등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앞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소속 특임전도사인 40대 이아무개씨가 구속 피의자로 이름을 올리며 전 목사의 연루 의혹도 짙어진 상태다. 다만 특임전도사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목사 배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로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며 “통화내역과 휴대전화 분석 등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의 과격 지지자들이 부순 서울서부지방법원 모습. 정용일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경찰청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부지법 난동이 사전에 계획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거자 진술과 압수한 휴대폰 등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라 결과를 말씀드리기 이르다”면서도 “열심히 철저하게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서부지법 사태와 관련해 이날까지 경찰이 수사 중인 피의자는 총 99명이다. 사태 당일 현장에서 검거된 86명 외에 추가로 신원이 특정된 13명이 포함됐다. 이들 가운데 63명이 구속된 상태다.
서부지법 사태 피의자 수는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찰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난입한 인원을 100여명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다시 따져봐야 한다”며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채증 자료 등 가능한 자료를 다 분석해서 최대한 확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헌법재판소, 법원, 국회 등 헌법기관과 구성원에 대한 폭력을 협박하고 선동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추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협박 내용이 담긴 게시글 121건(이날 기준)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고 피의자 3명을 붙잡아 조사를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