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설연휴 동안 40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전북과 충남 등 지역에 농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주 다시 눈과 한파가 예보되고 있어, 피해 복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전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박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40cm에 육박하는 눈의 무게에 비닐하우스를 지탱하던 철제 지지대도 완전히 휘어졌습니다.
이번 여름 수확을 위해 새로 지은 비닐하우스가 석 달 만에 무너졌습니다.
[유환욱/폭설 피해 시설 농가]
"작년에 비닐을 씌웠는데 이게 새 비닐이라 그런지 눈이 얼른 안 내려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저 나머지는 털고 이거 두 동이 완파가 된 거지."
다음 달 당장 파종을 시작해야 하지만, 언 눈을 퍼낼 수 없어 녹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연휴 동안 내린 대설에 3m 높이의 비닐하우스 지붕이 완전히 주저앉았고 눈은 꽁꽁 얼어 치울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11월 기록적인 폭설로 한 차례 비닐하우스가 무너졌는데, 복구를 마치자마자 설상가상 피해가 반복됐습니다.
[조기순/폭설 피해 시설 농가]
"먼젓번에 눈 많이 왔었잖아요. 저쪽에 한 동도 또 쓰러졌거든요. 거기 다 복구해서 다 다시 했거든. 근데 또 이번에 또 이렇게 눈이 많이 오니까 또 이렇게 된 거예요. 큰일 났죠."
수박과 토마토를 재배하는 다른 비닐하우스도 지붕 가운데가 땅에 닿을 만큼 주저앉았습니다.
녹고 다시 얼기를 반복한 눈은 사람 손으로는 들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습니다.
음성에서는 비닐하우스 29동, 진천에서는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 5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충북 전체 피해액은 6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폭설에 비하면 2.6% 수준에 불과합니다.
강풍에 눈이 흩날리면서 시설에 쌓이는 양이 적었고, 다음 날 빠르게 녹아 피해가 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전북과 충남에 피해가 속출하면서, 식탁 물가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주에도 눈과 한파가 예상된다며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
(영상취재:김병수, 화면제공:진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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