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하루 전인 3일(현지시간) 이를 한 달 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관세 부과 시한을 몇 시간 남기고 멕시코와 캐나다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끝에 전격 유예 합의가 타결된 것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최소 30일 간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 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매우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25% 관세를 한 달 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정부가 “멕시코와 미국을 가르는 국경에 멕시코 군인 1만명을 즉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군인들은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멕시코가 미국으로의 펜타닐 등 마약 밀매를 막기 위해 주방위군 1만명을 미국과 접한 북부 국경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펜타닐 유입 등을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와 관련해선 “중국과는 아마 향후 24시간 내로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opening salvo)이었다”며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