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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의 광화문파·손현보의 여의도파
서부지법 폭력 사태 이후 본격 갈등 격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 인근에서 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경찰 차벽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 서울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 등을 거치면서 '탄핵 반대'를 외치는 윤 대통령 지지세력 내부 갈등도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들은 집회가 열리는 장소에 따라 '광화문파'와 '여의도파'로 크게 나뉘어 강도 높게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따로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 등이 주축이 돼 '광화문파'로 불리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개최한 반면, 개신교계 단체인 '여의도파'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주축이 된 세이브코리아는 서울 외에도 부산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에 집회를 연 가운데,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부산역 집회 연설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 세력은 최근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며 세력 간 주도권 다툼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목사는 집회에서 "손현보 목사님 잘 들어, 애국운동에 있어선 10년 공부해도 날 못 따라온다"라며 여의도파를 평가절하했다. 다만 '여의도파'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나선 전한길씨는 내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최근 보수 집회 인원이 많아지자 이를 분열시키고자 여의도파, 광화문파 등 이간질하고 있다"며 "모두가 같은 마음에 애국자들이 모인 국민 상식파"라고 말했다.

서부지법 사태 이후 책임 공방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를 운영하는 신혜식 대표가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하는 손현보 목사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신의한수 유튜브 캡처


윤 대통령 지지세력 내 계파 갈등은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때부터 조금씩 드러났다. '광화문파'가 이끄는 기존 집회가 '가두리 시위', '코인 팔이'(돈벌이)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여의도 집회 등으로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적극적인 저항 없이 노래와 연설로만 집회를 채워 대통령 체포 집행을 막는 데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진 것이다.

서부지법 폭력 사태 후 균열은 가속화했다. 폭력 사태 핵심 가담자 중 한 명이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로 드러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그동안 잠재해 있던 '광화문파'에 대한 불만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집단 난동 사태의 핵심 배후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이들은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처벌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사태 이튿날인 지난달 20일 신 대표는 '여의도파'로 분류되는 유튜버를 지칭해 "일반 시민을 선동하고 좌파들을 끌어들여서 난동을 벌이게 했다. 경찰이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광화문파에 비판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 대표가 전 목사 옆에서 "대통령이 체포되면 공수처 이 XX들 다 끌어내 그 자리에서 즉결 처형할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이 퍼지는 등 폭력 선동의 장본인으로 신 대표를 지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광화문파와 여의도파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신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손 목사가 전 목사에게 보냈다는 욕설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개XX 오늘 너는 끝이다 두고 보면 알겠지 너에게 두번 속겠냐'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신 대표는 "자꾸 전광훈 목사님 수사팀 만든다, 체포조 만든다 하는데 다 계략이 꾸며진 것 같다"며 손 목사가 경찰과 계략을 꾸미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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