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유럽연합(EU)도 곧 관세를 매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캐나다는 즉각 보복관세를 예고했고, 멕시코와 중국도 대응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방국에도 관세를 부과하고 나선 만큼 유럽도 위험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솔트마쉬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마르첼 알렉산드로비치는 로이터에 “EU가 표적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는 점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애시워스도 몇 달 내로 EU 수입품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무역 전쟁의 첫 번째 타격일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때 예고했던 보편적 관세가 오는 4월쯤 도입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관세 전쟁이 시작되면서 오는 3일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열리면 모두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 25%를 부과하면 페소 가치가 12%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새로운 관세가 미국의 임플레이션과 금리를 높여 유로화를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관세 정책이 근원(Core) 소비자물가지수(CPI)를 0.7%포인트 올리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도 관세 전쟁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의 수익이 2.8%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