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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투톱’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한다. 이 자리에 나경원 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동행하는 것을 비롯해 향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줄면회가 예상된다. 이들이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는 ‘스피커’로 나서면서 사실상 '옥중정치’가 가동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에서도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는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접견 계획을 공개하며 ‘인간적 도리’를 강조했다. 그는 “3일 오전 11시에 접견이 예정돼 있다”며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윤 대통령과) 대학 시절 선후배로, 이후 검사 생활을 통해 깊은 인간관계를 갖고 있어서 ‘같이 가는 게 좋겠다’고 해 함께 접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 현안이나 수사, 재판을 논의하러 가는 게 아니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며 ‘개인 차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만난 정치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통해 보수 지지층은 더 강하게 결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면회에는 윤 대통령을 ‘엄호’하며 목소리를 높여 온 나 의원도 함께한다. 이후 친윤석열계 의원들도 면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대통령실 참모진인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사실상 여권의 지도부와 핵심 인사가 총출동한 셈이다. 불법적 비상계엄 사태로 사회적·경제적 충격을 자초한 윤 대통령에게 여권이 거리를 둘 것이라는 관측은 빗나갔다.

여권은 설 연휴 이후 ‘엄호 전선’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1일 일반 시민과 청년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을 위한 국민변호인단’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국민변호인단은 법률상 변호사는 아니지만 윤 대통령을 돕겠다는 일반 시민과 청년들이 전국 각지에서 체계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려는 임시 조직”이라며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구속 수감 이후에도 수사를 거부하고, 계엄 사태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여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과 밀착하는 건 국론 분열을 조장할 뿐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에 ‘개인적 차원’이라고 변명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 공식 입장인 것처럼 비칠 것이고 무책임해 보인다.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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