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정치 판갈이를 하겠다”며 사실상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985년생인 이 의원은 내달 대선 출마 가능 나이인 만 40살이 된다.
이 의원은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도전자)’이 되고자 한다. 차가운 바닷속에는 범고래와 같은 포식자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주저 없이 먼저 뛰어들겠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40대에 미국 대통령이 된 존 에프 케네디와 버락 오바마 사례를 들며 “변화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일어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세 가지 지점을 반드시 뚫어야 한다”며 △젊은 세대 앞길을 막는 연공서열 틀 깨기 △창업·혁신을 위한 선허용·후규제 △출발선이 불공평한 사회를 막기 위한 대대적 교육 투자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되면 권력 분점형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극우 세력, 국민의힘 일부가 동조하는 부정선거 주장을 두고는 “반지성주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자신들의 리더(이재명 대표)를 위해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국민의힘과도 거리를 두며 제3지대 공간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단일화 국면 등에서 ‘이준석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당장 개혁신당 내부의 갈등이 숙제다. 지난달 31일엔 이 의원 쪽과 허은아 대표 쪽이 따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당원 소환을 통해 허 대표 퇴진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