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파킹통장 평균 최고금리 2% 수준
‘고금리’ 매력 저축은행도 낮추는 추세
투자처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 몰린 듯
파킹통장(수시입출식통장) 금리가 겨우 2%대를 유지하는 등 크게 낮아지고 있지만 자산 시장이 출렁이면서 오히려 파킹통장엔 투자 대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파킹통장의 최고금리는 3%대도 보기가 어렵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예금금리 하락에도 파킹통장은 인기가 많았는데,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지금은 금리를 더 받기 위해서라기 보다 갈 곳을 잃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판매 중인 39개 파킹통장(입출금자유예금) 평균 금리는 연 2.03%에 불과했다. 연 최고 8.0% 금리인 카카오뱅크의 잔돈 저축 상품인 ‘저금통’과 케이뱅크의 모임통장 상품 ‘모임비 플러스’를 제외하면 1%대에 머물렀다.
최근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파킹통장 금리도 줄줄이 내려가자 ‘예테크족(예금+재테크)’은 갈 길을 잃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 최고금리가 3%대 중반까지 내려온 가운데 주요 은행 파킹통장 최고금리는 3%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의 입출금자유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NH1934우대통장’만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가 3% 수준이고, 우리은행 ‘WON 통장’은 최고금리가 0.1%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아야 수요자들에게 매력이 있기 때문에 높은 파킹통장 금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파킹통장으로 수요가 몰리자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낮추고 있다.
실제로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7일 ‘참신한 파킹통장’의 1억원 이하 구간 금리를 기존 3.1%에서 3.0%로 0.1%포인트 낮췄다. IBK저축은행도 지난 2일 ‘IBKSB e-파킹통장’의 1억원 이하 구간 금리를 3.2%에서 3.1%로 0.1%포인트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지난해 파킹통장엔 자금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4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한 달 새 11조4000억원 뛰었다. 증가 폭이 전월(4조원)의 거의 3배에 달했다. 한은은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 같은 일부 3%대 금리 상품에 부동자금이 들어왔다는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몰렸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고 적금 등은 수익률이 현저히 낮고, 고위험 상품 가입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대기 자금으로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 교수는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이런 대기성 자금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다시 오를 개연성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이 자금들은 다시 시장성 상품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매력 저축은행도 낮추는 추세
투자처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 몰린 듯
일러스트=손민균
파킹통장(수시입출식통장) 금리가 겨우 2%대를 유지하는 등 크게 낮아지고 있지만 자산 시장이 출렁이면서 오히려 파킹통장엔 투자 대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파킹통장의 최고금리는 3%대도 보기가 어렵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예금금리 하락에도 파킹통장은 인기가 많았는데,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지금은 금리를 더 받기 위해서라기 보다 갈 곳을 잃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판매 중인 39개 파킹통장(입출금자유예금) 평균 금리는 연 2.03%에 불과했다. 연 최고 8.0% 금리인 카카오뱅크의 잔돈 저축 상품인 ‘저금통’과 케이뱅크의 모임통장 상품 ‘모임비 플러스’를 제외하면 1%대에 머물렀다.
최근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파킹통장 금리도 줄줄이 내려가자 ‘예테크족(예금+재테크)’은 갈 길을 잃었다. 시중은행 예금금리 최고금리가 3%대 중반까지 내려온 가운데 주요 은행 파킹통장 최고금리는 3%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의 입출금자유예금 금리를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의 ‘NH1934우대통장’만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가 3% 수준이고, 우리은행 ‘WON 통장’은 최고금리가 0.1%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아야 수요자들에게 매력이 있기 때문에 높은 파킹통장 금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파킹통장으로 수요가 몰리자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낮추고 있다.
서울시내 저축은행. /연합뉴스
실제로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7일 ‘참신한 파킹통장’의 1억원 이하 구간 금리를 기존 3.1%에서 3.0%로 0.1%포인트 낮췄다. IBK저축은행도 지난 2일 ‘IBKSB e-파킹통장’의 1억원 이하 구간 금리를 3.2%에서 3.1%로 0.1%포인트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지난해 파킹통장엔 자금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4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한 달 새 11조4000억원 뛰었다. 증가 폭이 전월(4조원)의 거의 3배에 달했다. 한은은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 같은 일부 3%대 금리 상품에 부동자금이 들어왔다는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몰렸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고 적금 등은 수익률이 현저히 낮고, 고위험 상품 가입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대기 자금으로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 교수는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이런 대기성 자금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다시 오를 개연성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이 자금들은 다시 시장성 상품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