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후보 4명 중 2명 경쟁입찰 공약
“빠른 사업 추진은 수의계약…출혈경쟁 혜택은 경쟁입찰”
건설사들 “경쟁 참여 쉽지 않아… 진행상황 지켜봐야”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이 새 조합장 선출에 나서면서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남4구역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수주전 이후 한남5구역 시공사 선정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5일 조합 임원 선출을 위한 총회 열고 새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남5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8만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아파트 51개동, 259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한강 조망 비율이 가장 높아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사업비는 약 1조7000억원 규모(3.3㎡당 공사비 916만원)로 한남4구역보다 규모가 크다.
한남5구역은 지난해 7월과 12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냈지만 두 번 모두 DL이앤씨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유찰되면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조합장 후보 대다수가 시공사 선정에서 경쟁입찰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후보 4명 중 3명은 경쟁 입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3명 중 2명은 공개경쟁입찰 공약을, 나머지 1명은 조합이 사전에 정한 상위 5개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지명경쟁입찰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계약은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남5구역은 한남뉴타운 다른 구역 대비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경우 DL이앤씨와 빠르게 계약을 체결하면 추가적인 입찰 절차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반면 최근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출혈경쟁을 벌인 것과 관련해 이와 비슷한 수준의 혜택 제안을 기대하는 일부 조합원들은 경쟁입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4구역에서 경쟁을 벌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분담금 최대 4년 유예와 가구당 최소 12억원, 한강 조망권 100% 보장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였다.
한 한남5구역 조합관계자는 “현재 조합원 대부분은 경쟁입찰, 수의계약 방식에 관계없이 일단 빠른 사업진행을 바라는 분위기”라며 “조합장 선출 이후 새 조합장이 빠른 사업 추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입찰을 통한 조건 개선과 수의계약을 통한 빠른 시공사 선정을 원하는 조합원들 중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오는 15일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선택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합장 선출 이후 경쟁입찰을 추진할 경우 건설사들 입찰 참여 여부도 관건이다. 앞서 2번의 시공사 선정에서 단독입찰했던 DL이앤씨는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밀려 이후 한남5구역에 공을 들였다. 삼성물산도 관심을 보였지만 DL이앤씨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한남4구역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경쟁입찰에 참여하기엔 준비된 건설사가 많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입찰제안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나설만한 건설사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한남5구역 경쟁에 나서기 보다는 강남 등 기존 추진하던 주요 사업지에 집중하는 건설사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조합장 선출 이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현장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장 선출 결과에 따라 기존 사업 진행과는 완전히 판이 바뀌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조합장 선출 이후 새 조합장이 어떤 기조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사업을 끌어갈지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구체화됐을 때 참여를 고려하는 건설사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5월 한남5구역 시공사 선정 1차 현장 설명회에는 DL이앤씨,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호반건설, 우미건설, 한양건설 등 총 10개사가 참여했고, 7월 열린 2차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총 6개사가 참석했다.
“빠른 사업 추진은 수의계약…출혈경쟁 혜택은 경쟁입찰”
건설사들 “경쟁 참여 쉽지 않아… 진행상황 지켜봐야”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이 새 조합장 선출에 나서면서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남4구역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수주전 이후 한남5구역 시공사 선정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남5구역 투시도. /서울시 제공
1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5일 조합 임원 선출을 위한 총회 열고 새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남5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18만3707㎡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3층, 아파트 51개동, 2592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한강 조망 비율이 가장 높아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사업비는 약 1조7000억원 규모(3.3㎡당 공사비 916만원)로 한남4구역보다 규모가 크다.
한남5구역은 지난해 7월과 12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냈지만 두 번 모두 DL이앤씨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유찰되면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조합장 후보 대다수가 시공사 선정에서 경쟁입찰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후보 4명 중 3명은 경쟁 입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3명 중 2명은 공개경쟁입찰 공약을, 나머지 1명은 조합이 사전에 정한 상위 5개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지명경쟁입찰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계약은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남5구역은 한남뉴타운 다른 구역 대비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경우 DL이앤씨와 빠르게 계약을 체결하면 추가적인 입찰 절차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반면 최근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출혈경쟁을 벌인 것과 관련해 이와 비슷한 수준의 혜택 제안을 기대하는 일부 조합원들은 경쟁입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4구역에서 경쟁을 벌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분담금 최대 4년 유예와 가구당 최소 12억원, 한강 조망권 100% 보장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였다.
한 한남5구역 조합관계자는 “현재 조합원 대부분은 경쟁입찰, 수의계약 방식에 관계없이 일단 빠른 사업진행을 바라는 분위기”라며 “조합장 선출 이후 새 조합장이 빠른 사업 추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입찰을 통한 조건 개선과 수의계약을 통한 빠른 시공사 선정을 원하는 조합원들 중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오는 15일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선택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합장 선출 이후 경쟁입찰을 추진할 경우 건설사들 입찰 참여 여부도 관건이다. 앞서 2번의 시공사 선정에서 단독입찰했던 DL이앤씨는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밀려 이후 한남5구역에 공을 들였다. 삼성물산도 관심을 보였지만 DL이앤씨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한남4구역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경쟁입찰에 참여하기엔 준비된 건설사가 많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입찰제안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나설만한 건설사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한남5구역 경쟁에 나서기 보다는 강남 등 기존 추진하던 주요 사업지에 집중하는 건설사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조합장 선출 이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현장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장 선출 결과에 따라 기존 사업 진행과는 완전히 판이 바뀌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조합장 선출 이후 새 조합장이 어떤 기조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사업을 끌어갈지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구체화됐을 때 참여를 고려하는 건설사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5월 한남5구역 시공사 선정 1차 현장 설명회에는 DL이앤씨,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호반건설, 우미건설, 한양건설 등 총 10개사가 참여했고, 7월 열린 2차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총 6개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