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조정 변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2024년 11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엔(N)수생’(졸업생 응시자)이 19~20만명대로 예상되며 2001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2일, 올해 고3 학생 수와 2025학년도 수능접수자 등을 기준으로 분석해 2026학년도 수능에서 엔수생 규모가 20만2762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25년 새 최대 규모다. 2026학년도는 출산 붐이 일었던 2007년 ‘황금돼지띠’에 태어난 고3 ‘현역’ 수험생 수도 많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5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엔수생은 18만1893명으로 2004학년도 이후로 21년 만에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재학생과 엔수생 비율을 따졌을 때 재학생 수능 접수자는 34만777명, 엔수생 18만1893명으로 각각 비율이 65.2%, 34.8%였다고 밝혔다. 2026학년도에도 이들 비율이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2026학년도 고3 재학생 수능 접수자는 38만5593명이 예상되고 이들이 전체 수능 응시자 가운데 65.5%가량 된다면 엔수생은 20만2762명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1994년 수능 도입 이래 재학생과 엔수생의 비율은 대체로 7:3 수준을 유지했다.
엔수생이 20만명을 넘을 경우 2001학년도 26만9059명 이후로 최대 규모가 된다. 2002학년도부터 20만명을 넘어선 해는 없었고,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로도 20만명을 넘어선 적은 1994학년도부터 2001학년도까지 8번에 불과하다.
2025학년도 2월 고3 졸업생 가운데 2025학년도 수능 접수자는 34만777명으로 지난해 동일 기준 32만6626명보다 4.3%(1만4131명) 많다. 잠재적 엔수생이 전년보다 많다는 의미다. 아울러 2025학년도 정시 4년제 대학 202곳에서 모집 인원 대비 지원자 수를 살펴보면 탈락자가 1만1763명으로 예상돼 2024학년도 대비 3.0%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엔수생이 몰리는 의·치·한의·약대 등 분야는 정시 탈락 인원이 지난해보다 18.9%(3112명) 늘 것으로 예상된다. 증원 이슈로 지원자가 많았던 의대는 탈락자도 많을 것으로 보여 지난해 대비 29.4%(2028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취업난 등 여파로 상위권 대학 선호도가 뚜렷한 상황에서 정시 지원에서도 상향 지원 패턴이 나타나고, 대학 진학 후에도 반수 등 통한 상위권 대학 재도전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변수가 있다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다. 임 대표는 “2026학년도 의대모집 조정 변수가 엔수생 규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