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68%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에 매매가 하락 영향
연립주택 전세가율, 1년8개월 연속 내림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빌라 시장은 전세기피 현상과 월세 전환에 전세가율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7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뉴스1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0%로 국민은행이 2022년 11월 전면적으로 시세 조사 표본을 확대 개편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올해 1월 54.1%로 오르며 2022년 11월 표본 개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금융기관의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여파로 매매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전세가율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KB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55% 내리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셋값은 2.07% 올라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울은 올해 1월 들어 매매가격이 3.11% 상승했는데 전세가격 오름폭은 6.18%로 2배 가까이 컸다.

반면 연립주택의 전세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전국과 서울의 연립주택 전세가율은 각각 69.8%, 70.1%를 기록했다. 각각 국민은행 표본 개편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립주택 전세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 수요가 줄어든 데다 전셋값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과 임대사업자의 임대보증금보증 가입 요건을 강화한 것도 연립주택 전세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빌라 매매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공시가격의 126%’ 수준으로 강화한 보증 가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전세 보증금을 낮추는 임대인들이 많은 상황이다.

KB 조사에서 올해 1월 전국의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0.25% 올라갔다. 반면 전셋값은 0.40% 내리며 2023년 5월 이후 1년 8개월 연속 내림세다.

조선비즈

박지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