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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영부인’ 이미지 벗고
‘진정성 있는 퍼스트레이디’ 변화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2024년 11월 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뒤 함께 서 있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아들 배런.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1월 1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의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진행한 인터뷰가 화제다.

그는 단순히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영부인으로의 진화를 예고하며 과거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은둔의 영부인’ 이미지였던 것과는 달리 2기 행정부에서는 대중적 이미지와 공개 활동을 강화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가족을 향한 헌신과 대중적 이미지 강화를 동시에 꾀하며 어린이 복지 캠페인 ‘Be Best’의 확대와 다큐멘터리 공개 등 새롭고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남편의 입장에 항상 동의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강조한 멜라니아 여사가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영부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옷차림과 태도,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그의 이미지 브랜딩 전략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멜라니아 여사의 옷차림, 태도, 소통 방식을 중심으로 이미지 브랜딩을 분석하고자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1월 9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Appearance
옷차림으로 전달하는 숨은 메시지


2025년 1월 9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키스하는 연인의 흑백 프린트가 칼라에 달린 발렌티노의 코트를 착용했으며 화이트칼라와 블랙 컬러가 대조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화이트칼라는 장례식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적절한 포인트를 주며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한 마놀로 블라닉의 블랙 스웨이드 힐을 매치해 전체적인 룩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의상은 그가 단순히 대중의 주목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행사에 적합한 무게감과 진지함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선거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는 회색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를 선택해 권위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회색은 중립적이고 안정감을 주는 색으로 대중에게 신뢰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슈트의 간결한 실루엣은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며 이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맞잡고 미소를 지으며 협력적인 모습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러한 옷차림은 단순히 패션을 넘어 새로운 행정부의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전달하려는 멜라니아 여사의 전략적 선택을 반영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신년 전야 행사에서는 클래식한 블랙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선택했다.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언밸런스 드레스에는 화려함 대신 절제미를 선택함으로써 그가 정치적·사회적 역할을 넘어 독립적인 인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동시에 행사 자체의 격식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잃지 않았다. 액세서리를 최소화해 옷 자체가 돋보이도록 연출한 블랙 드레스는 그의 삶과 가치관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행사에서 중심 인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된다.

Behavior
태도와 제스처로 드러내는 자신감과 의지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의 태도는 과묵하지만 세련된 자신감이 드러난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는 단정하고 진지한 태도로 주변과의 교류를 최소화하며 행사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침착한 표정과 절제된 움직임으로 장례식의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참석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기자회견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안정감을 전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제스처는 그가 단순히 대통령 배우자 역할을 넘어 협력적 파트너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인터뷰 중 보여준 당당한 자세는 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강화한다. 그의 몸짓은 자신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며 대중에게 어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24년 12월 3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열린 신년 전야 행사에 도착한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으로 보여주는 독립성과 계획


멜라니아 여사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은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대중과의 연결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묻어난다. 인터뷰에서 “나는 백악관에 있을 것이다”라는 멘트는 그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엄마로서, 아내로서, 영부인으로서’라는 발언은 그의 역할을 균형 있게 강조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1기 행정부에서 산발적으로 진행했던 ‘Be Best’ 캠페인을 2기 행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 역시 그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일부로 보인다. 이 캠페인은 어린이 복지와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며 대중과의 교감을 넓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또한 “항상 남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솔직히 밝히며 자신의 독립적 사고를 강조했다. 이는 그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협력적이면서도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소통 스타일을 보여주며 이는 대중이 자신을 독립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된다.

역대 영부인 중 처음으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멜라니아 여사는 여전히 대중에게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그의 과묵한 성격은 강점이 될 수도 있지만 대중과의 소통 부족으로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

앞으로 그가 ‘은둔의 영부인’ 이미지를 극복하려면 더 많은 공개 행보와 명확한 메시지 전달로 대중과의 유대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Be Best’ 캠페인을 통해 진정성을 입증하며 단순한 이미지 브랜딩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퍼스트레이디로 자리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개인적 성장뿐만 아니라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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