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관들 사무청사서 경호 이어가
윤석열 대통령은 수감 이틀째인 16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 머물렀다. 전날 오후 10시 구금된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생활복 대신 체포 당시 입고 있던 셔츠에 양복 재킷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는 삶은 달걀, 짜장면, 된장찌개 등 다른 수감자들과 같은 메뉴가 제공됐다.
서울구치소 측은 이날 오전 7시쯤 윤 대통령에게 아침식사로 시리얼과 삶은 달걀, 하루견과, 우유를 제공했다. 점심식사로는 중화면과 짜장소스, 단무지, 배추김치를, 오후 6시쯤 저녁식사는 된장찌개와 닭볶음탕, 샐러드, 배추김치가 제공됐다. 식사는 윤 대통령이 있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로 배급됐다. 대통령 경호 매뉴얼엔 대통령경호처 소속 검식전문요원이 대통령이 먹고 마시는 음식물을 미리 먹고 검식하는 절차가 있다. 서울구치소 측이 경호원 출입을 제한해 경호처 차원의 검식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인 구치소 자체 검식 절차가 진행됐다.
전날 서울구치소 측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되 기본적 입소 절차는 예외 없이 진행했다. 윤 대통령이 시계, 지갑, 휴대폰 등을 휴대하고 있는지 간이 신체검사 등을 한 뒤 수건과 칫솔, 치약, 생활복 등 생활용품을 지급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생활복으로 갈아입지 않고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엔 2개의 구인 피의자 대기실이 있다. 윤 대통령은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이곳은 원룸 형태에 TV와 침구류가 있고, 바닥엔 전기열선이 깔려 있다. 대기실은 CCTV로 촬영된다. 화장실은 사방이 막혀 있지만 반투명 벽이라 내부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생활 모습이 녹화되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측 방침에 따라 대통령 경호원들은 서울구치소 내 사무청사에 대기하고 있다. 사무청사는 윤 대통령이 있는 보안청사와는 다른 건물이다. 윤 대통령 측은 전날 현직 대통령 신분임을 고려해 구치소 전체를 경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만약 법원 영장실질심사 일정 등을 이유로 외부에 나갈 때는 경호처 차량이 아닌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게 된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 심사를 거쳐 영장이 발부되면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용동’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머그샷 촬영, 정밀 신체검사 등이 진행될 전망이다. 수용동에는 현재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형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