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80세 미만 추기경에게 투표권
보안 위해 TV 시청·인터넷 접촉 등 제한
굴뚝서 흰 연기 나오면 '교황 선출' 신호
보안 위해 TV 시청·인터넷 접촉 등 제한
굴뚝서 흰 연기 나오면 '교황 선출' 신호
2019년 3월 27일 이탈리아 수녀 겸 산파인 마리아 콘체타 에수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오른쪽 손 반지에 입 맞추고 있다. EPA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은 ‘콘클라베’라 불리는 추기경들의 외부 격리 비밀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교황 투표권은 80세 미만의 추기경에게 있으며 현재 1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기경단의 수석 추기경은 교황의 선종을 전 세계 추기경들에게 알린 뒤 회의를 소집한다. 이후 투표권이 있는 140명의 추기경들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경당에 모인다. 이들이 '비밀 엄수'를 맹세하며 새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들의 투표인 '콘클라베'의 막이 오른다. 통상 교황이 선종하면 15일 안에 콘클라베 절차에 돌입한다.
콘클라베 기간 추기경들은 사실상 세상과 고립된다. 교황청 내 방문자 숙소인 ‘성마르타의 집’에서 숙식을 하며 외부와의 접촉은 금지된다. 뉴스 시청은 물론 인터넷 접속도 통제된다.
추기경들은 무기명 투표 용지에 교황에 적합한 추기경의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투표한다.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은 모두 교황 후보가 되기에 본인 이름을 적어도 무방하다. 추기경들은 3분의 2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비공개 투표를 무한 반복한다.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경당 문은 굳게 잠기는데 ‘열쇠로 잠근다’는 의미의 ‘콘클라베’ 어원도 여기서 유래했다.
콘클라베 기간 추기경들에겐 물, 빵, 포도주 등의 음식이 공급된다. 콘클라베 기간이 길어질수록 음식량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속히 교황을 선출하라는 일종의 압박이다.
차기 교황의 탄생 여부는 시스티나 경당의 작은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색깔로 알 수 있다. 검은 연기가 나오면 투표가 부결됐다는 뜻이고 하얀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됐다는 신호다.
차기 교황 선출 기한에 대한 규정은 없다. 역대 가장 오래 걸렸던 콘클라베는 1268년 교황 클레멘스 4세 후임 선출이었다. 당시 콘클라베는 2년 9개월여 후인 1271년에야 끝났다. 다만 최근 100년간 치러진 7차례의 콘클라베는 모두 나흘을 넘기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두 이틀 만에 선출됐다.
차기 교황 후보로는 교황청 서열 2위인 피에트로 파롤린(70∙이탈리아) 교황청 국무원장과 헝가리 출신 페터 에르되(73) 추기경, 독일 출신 게르하르트 뮐러(78) 추기경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