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면세점, ‘2021년 12월 31일 이전 입사’ 직원 대상 희망퇴직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면세점 제공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현대면세점이 시내 면세점 폐점에 이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인력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차원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지난 4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안내문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2021년 12월 31일 이전 입사한 부장급 이하 전 직원이다. 접수는 오는 18일까지 받는다.
근속연수 3년 이상은 성과연봉 기준액 12개월치를, 근속연수 5년 이상은 15개월치를 특별위로금으로 각각 지급한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면세점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시내면세점인 서울 동대문점을 오는 7월까지 폐점하기로 의결했다. 삼성동 무역센터점 또한 현재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면세업계 불황이 장기화 하면서 심화한 실적 부진을 타개 하기 위한 경영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공항 면세점은 300억원대의 연간 이익을 내며 선전했으나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전체 288억원의 손실을 냈다. 내·외국인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현대면세점은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무역센터점에는 구찌 뷰티 등 수익성 높은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새롭게 단장한다. 인천공항점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명품 중심으로 개편한다.
이같은 인력 효율화를 통한 생존은 현대면세점만의 전략이 아니다. 앞서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등도 지난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