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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식 참석한 에콰도르 대통령(오른쪽)과 영부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다니엘 노보아(37) 에콰도르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외교 관계를 사실상 단절한 멕시코를 상대로 돌연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7%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항상 교역을 통한 국가 간 통합에 열려 있었지만,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다면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콰도르 대통령은 그러면서 멕시코와의 비석유 부문 무역수지 그래프를 함께 게시했다.

에콰도르 중앙은행 발표 자료에서 발췌한 그래프를 보면 에콰도르는 2021년 5억2천200만 달러, 2022년 5억8천800만 달러, 2023년 4억9천900만 달러, 2024년(1∼11월) 2억1천800만 달러 등 최근 5년 내내 멕시코를 상대로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돼 있다.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 중인 에콰도르의 노보아 대통령은 "FTA 협상이 현실화할 때까지 우리는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27% 관세를 적용해 우리 산업을 발전시키고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대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와 에콰도르 간 외교 관계는 지난해 에콰도르 군·경이 키토에 있는 멕시코대사관에 난입한 사건 이후 단절됐고, 이후 FTA 협상 논의도 끊겼다.

당시 에콰도르 당국은 멕시코 망명을 신청한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 체포를 위해 이런 '작전'을 펼쳤다고 해명한 바 있다.

글라스 전 부통령은 부패 혐의로 체포되기 전 멕시코대사관으로 피신했다.

이번 조처의 배경에는 연임에 도전한 노보아 대통령이 오는 9일 대선을 앞두고 지지자 결집을 도모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대선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년여간 임기를 수행한 노보아 대통령은 좌파 성향 루이사 곤살레스(47) 시민혁명운동(RC) 당 대표와 사실상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관세 부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 전략을 차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남미 지역 언론 인포바에는 "에콰도르가 트럼프의 뒤를 따라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고 평가하면서,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유세 중 미국행을 택했던 노보아 대통령의 행보를 부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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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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