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다큐 '준스톤 이어원' 내달 개봉
조국 옥중 신간 '조국의 함성' 10일 출간
조국 옥중 신간 '조국의 함성' 10일 출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되기 전까지 1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준스톤 이어원'의 한 장면. 유튜브 '준스톤 이어원'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력 정치인들의 문화 정치 행보도 시작됐다. 영화 출연, 신간 발간, TV 프로그램 출연 등 대중 매체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준석 영화, 위인전? 다큐멘터리?
2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정치 역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준스톤 이어원'이 다음 달 13일 개봉한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탄의 기적 위에 우리가 쌓고 싶은 다음 기적은 세대교체의 기적"이라며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겠다고 선언하겠다"고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영화는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축출된 그가 2023년 3월 전남 순천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활동부터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배지를 달게 되는 약 1년간의 여정을 담았다.
영화를 만든 이종은(53) 감독은 "당의 후원이나 당과의 협의 없이 2023년 초에 제가 먼저 제안했고 이 대표도 '재밌겠다'고 호응해서 진행됐다"며 "이준석이라는 인물이 저 시기를 어떻게 지나갈까 하는 호기심이 다큐의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를 찍기 전에 이 의원과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 '시인 할매' 등 주로 휴먼 다큐를 제작해 온 중견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유튜브 '준스톤 이어원' 캡처.
이 감독은 "사람들이 이준석이라는 젊은 정치인이 가장 어려운 시절을 통과하고 버텨내는 것을 지켜본다면, 공감하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당대표로 계속 잘나갔다면 영화적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가 이 의원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 감독은 "시작할 때도 '위인전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못 박았고 이 의원도 '잘 부탁한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며 "다만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이 의원에게 호감을 갖는다면 그건 이준석 의원의 공"이라고 말했다.
10일 옥중 출간하는 조국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정치 소회를 담은 신간 '조국의 함성'도 10일 나온다. 신간에는 지난해 총선 이후 조국혁신당 창당 과정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사태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정치 상황에 대한 조 전 대표의 생각과 주장이 담겨 있다.
조 전 대표는 옥중에서도 편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지지자들과의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옥중 출간' 역시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라는 중요한 국면에서 자칫하면 유권자들에게 '잊힐 수 있다'는 우려와 정치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특정 인물에 대한 영화나 책은 상대에 대한 호감을 불러일으켜서 새로운 지지 세력을 모으기도 하고 상대에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며 "K팝에서 가수들이 팬들을 위해 다큐도 만들고 책을 쓰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헤게모니 싸움이다 보니 시대정신을 공유하는 게 필요한데, SNS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다큐나 책처럼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문화 콘텐츠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