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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KOREA 미러클]
◆한국기업 1위 순간 ① 현대차그룹
정주영의 R&D 뚝심···엔진 독립
정몽구는 '성능·효율' 톱 반열에
정의선, N브랜드 친환경車 선도
'스푸트니크 모멘트' 만들어

[서울경제]

“현대차는 미쓰비시, 기아차는 마쓰다, 대우차는 오펠이 기술을 다 주는데 자동차 회사에서 박사가 할 일이 뭐가 있습니까.”

현대자동차,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 자동차 엔진 ‘알파 엔진’ 개발을 이끈 이현순 중앙대 이사장(전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개발 당시 정부 관료가 전한 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그때 우리가 엔진 개발을 하는 게 우주선 띄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하더라”고 회고했다.

이 이사장과 본지가 만난 곳은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 1층에는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에서 기술을 받아 현대차가 1968년 조립 생산한 모델 ‘코티나 마크2’가 전시돼 있었다. 독일의 폭스바겐,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보다 40년 늦은 1967년에 시작한 현대차는 이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위의 완성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추격의 액셀은 엔진 기술을 독립한 1991년에 밟았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강남 아파트 5000채 값을 투자한 연구개발(R&D)을 밀어붙이며 알파 엔진을 탄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부품·소재 업체들도 함께 성장하며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형성됐다. 정주영 회장의 집념, 이 이사장을 비롯한 당시 연구원들의 열정이 현대차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던 독일·일본 기업들을 추월하는 ‘스푸트니크 모멘트’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현순 중앙대학교 이사장이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서울경제신문에 앞서 1991년에 개발한 한국 최초 국산 자동차 엔진인 '알파엔진'을 소개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1월 23일 현대차 기술의 심장부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II’ 여러 개가 수백 시간을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었다. 현장 연구원은 “실제 주행 환경보다 훨씬 가혹한 조건을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으로 탄생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성능과 효율 측면에서 곧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찾은 현대차 강남 사옥의 ‘N브랜드’ 기획 현장은 열정으로 가득했다. 이곳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주도한 N브랜드와 고성능 제네시스가 기획되고 있다. 박준우 N브랜드매니지먼트 실장은 “우리의 임무는 상상과 용기, 현대차 기술의 선봉이자 라이트하우스(등대)”라고 강조했다. N브랜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은 전기차 아이오닉5N에 이어 제네시스의 고성능 ‘마그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무역수지는 516억 달러(약 75조 2500억 원). 자동차 산업이 631억 달러(약 92조 원)를 벌어오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이사장은 “지금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부품사들도 대부분 현대차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높이 올라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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