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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에 동원된 가짜 브래드 피트 사진. 사진 인터넷 캡처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를 사칭해 한 프랑스 여성으로부터 약 12억원을 뜯어낸 사건에 사용된 가짜 인공지능(AI) 사진이 공개됐다.

17일(현지시간) CNN, 뉴욕포스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피트를 사칭한 로맨스스캠(연애빙자사기)에는 AI를 활용한 가짜 사진이 동원됐다.

브래드 피트가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누워있는 모습은 AI가 합성한 가짜다. 하트 표시의 이모티콘이 들어간 사진, '사랑해 안'이라는 문구 등도 모두 위조한 것이다.

AI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같은 가짜사진을 과거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

피트라고 속인 가해자는 신장암에 걸렸다며 피해자로부터 83만유로(약 12억원) 뜯어냈다. 피해자는 53세 프랑스 여성이다.

가해자는 병원복을 입은 가짜사진과 더불어 브래드 피트가 곧 죽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의사 명의의 이메일도 보냈다. 역시 가짜 이메일이다.

TF1 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해외령인 레위니옹에 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가명)은 2023년 2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겨울 휴가 사진을 올렸다. 이후 브래드 피트 어머니 이름인 '제인 에타 피트'의 가짜 계정에서 연락이 왔고 이튿날에는 자신을 브래드 피트라고 소개하는 계정 사용자로부터 "어머니가 당신에 대해 얘기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 '브래드 피트'는 안에게 "나의 사랑, 당신을 원해" 같은 달콤한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안의 작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사랑에 빠져버린 안은 그가 보내는 가짜 여권 사본과 사진도 그대로 믿어버렸다. 결국 남편과 이혼하기로 마음먹었고 세계적인 인기 배우와의 새로운 삶을 꿈꿨다.

이들은 무려 18개월에 걸쳐 온라인을 통해 이같은 관계를 이어갔다.

안은 부자였던 남편에게 위자료로 77만5000유로(약 11억6000만원)를 받았다는 사실을 새 연인에게 알렸다. 그러자 가짜 피트는 신장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안에게 돈을 요구했다. 안은 할리우드 배우가 튀르키예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는 말에 의문을 품기도 했지만 "앤젤리나 졸리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계좌가 동결됐다"는 거짓말에 속아 몇 개월에 걸쳐 12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송금했다.

이같은 사건에 대해 피트의 대변인은 "사기꾼들이 팬과 연예인 사이의 강력한 유대감을 악용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대변인은 이어 "온라인에서 접근해오는 사람들, 특히 평소 소셜미디어를 쓰지 않는 배우가 접근할 경우 응답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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