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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단’ 이어 보수 결집용 발언 도마
권성동 “시위대만 책임 물을 순 없어”
윤상현 “애국시민께 감사… 곧 훈방”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한 강성 지지층의 서울서부지법 폭력사태에 대해 “더 이상 물리적 충돌이 있어선 안 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그간 ‘아스팔트 우파’의 과격한 주장을 동조 내지 방치해 온 여권이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정치적 고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극우와의 공생을 선택한 부작용이 표출됐다는 것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불법 폭력행위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을 위하는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 역사에서 폭력은 대응하는 폭력을 낳고 극심한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져 결국 히틀러 같은 극단적 독재자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우려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의견을 전개해야 더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국민의힘이 극단적 지지층의 목소리 확산을 방조한 책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당은 강성 지지자들의 움직임을 경계하기보다 사실상 내버려뒀고 이들은 일종의 ‘민주화운동’을 한다는 인식까지 스스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의 ‘백골단 기자회견’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김민전 의원은 지난 9일 ‘백골단’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윤 대통령 체포 반대 시위를 벌인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가 논란을 샀다. 김 의원은 “정확한 배경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여당 지도부가) 좀 더 강하게 질책 못 했던 게 이번 사달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친윤(친윤석열)계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외롭고도 힘든 성전에 참전하는 아스팔트 십자군들은 창대한 군사를 일으켰다. 경의를 표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의 처신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날 시위 도중 경찰에 체포된 청년 등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윤 의원이 “조사 후 곧 석방될 것”이라고 답변한 사실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윤 의원이 법원 앞에서 확성기로 “훈방될 것”이라며 “애국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영상도 유튜브에 올라왔다. 야권을 중심으로 ‘난동을 부추켰다’는 비판이 확산되자 윤 의원 측은 “경찰에 연행된 학생 등에 대해 답한 것”이라며 “이후 발생한 기물파손·침입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권 원내대표가 이날 “(서부지법) 현장은 폭력의 책임을 시위대에 일방적으로 물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경찰의 과잉 대응 책임론을 제기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주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를 테러하는 세력은 보수정당의 지지자라고 불릴 수 없다”며 “이들을 지지자로 끌어안는 순간 우리 당의 핵심 가치는 무너진다”고 성토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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