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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금지' 법원 정문 막아서다 강제해산
경찰 폭행하다 체포되고, 저지선 뚫고
광화문에선 900m 거리에서 찬반 집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가운데, 모여든 지지자들이 흥분하며 서울서부지법 앞에선 극심한 혼란이 일었다. 경찰을 폭행해 연행되는가 하면, 저지선을 뚫고 법원 진입을 시도하거나, 오열하다 실신하기도 했다.

법원 에워싼 지지자들 '흥분'



이날 오후 법원 일대에는 3만6,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지지자가 몰렸다. 일부 지지자는 전날부터 밤샘 농성을 벌였고, 집회가 금지된 법원 정문을 막아서면서 이날 오전 경찰이 수차례 해산명령 끝에 이들을 강제 해산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정문에서 약 100m 떨어진 맞은편 인도로 자리를 옮겨 태극기, 성조기, 손팻말을 흔들면서 "탄핵 무효" "영장 기각" 등 구호를 외쳤다. 태극기를 손에 쥐고 흔들던 50대 곽미현, 배정아씨는 "부산에서 어젯밤 올라왔다"고 했다. 그들은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에서 왔다는 이미자(71)씨는 "대통령이 도망을 가겠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전격 출석하기로 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자들의 구호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민도 있었다. 인근 주민 강은정(56)씨는 "(윤 대통령이) 내란을 했는데 뭐가 불법이냐"며 "용산에 거주하는데 서부지법에서 (영장 발부를) 하는 게 맞지, 본인이 좋아하는 중앙지법에서 하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근처를 지나가던 이모(68)씨도 집회를 보고 "계엄이 이어졌으면 일상의 평화가 다 사라지고 이런 집회도 못 했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또 "보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의견이지만,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극우는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호송차량을 타고 법원에 들어선 오후 1시 51분쯤 지지자들의 흥분은 극에 달했다. 이들은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을 연호했다. 지지자들은 경찰 저지를 뚫고 마포대로로 쏟아져 법원 정문 앞까지 몰렸고, 일부는 도로에 난입해 호송차를 막아서다가 경호처에 제지당했다. 곳곳에서 경찰을 폭행하다 연행되거나, 오열하고 실신하는 지지자가 나오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한때 인파가 몰리면서 지하철이 서부지법 인근 5호선 애오개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광화문 광장에선 탄핵 "찬성", "반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광화문에도 모였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본부(대국본)이 주도한 탄핵 반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광화문역에서 열리다가 2시 40분쯤부터 서부지법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광화문에서 만난 박모(70)씨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니 마지막까지 지켜주려 한다"고 했다. 박정시(80)씨는 "힘들어도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18일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불과 900m 떨어진 경복궁 동십자각 앞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서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시 구속하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시민들은 '윤석열 구속' '즉각 파면' 등의 손팻말을 들고 호응했다.

계엄을 숱하게 경험했다는 양모(76)씨는 "그 단어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나도 많이 잡혀가고 맞았다"며 "당연히 구속돼야 한다 생각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혜윤(26)씨는 "(윤 대통령) 체포 이후에도 구속, 내란세력 범죄 처벌 등 해결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활동가 장도국(35)씨는 윤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이유를 적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걱정', '나라 정상화', '추운데 고생하지 않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가 나온다"면서 "가장 많이 적힌 이유는 '일상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대통령 체포적부심 담당판사에 대해 협박성 글을 게시한 피의자를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의자는 17일 변호사를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히고 이날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글을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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