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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폭탄 개조, 유도장치·날개 탑재
100㎞ 떨어진 표적 명중… 선회 비행도

지난 2022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전투기 48대 구매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정부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GPS) 유도폭탄 KGGB(Korean GPS Guided Bomb) 도입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가 KGGB를 구매하면 사우디아라비아, 태국에 이어 3번째 도입국이 된다.

17일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se24)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군수 당국은 KGGB를 조달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이 미사일이 FA-50에 장착되면 지상 표적 타격 능력이 향상되고, 적의 대공 수단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KGGB는 지난 2010년대 초 공군의 요구로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이 공동 개발한 공대지(空對地) 유도폭탄이다. 공군이 보유한 500파운드(약 226㎏)급 재래식 폭탄 MK-82를 유도무기로 사용할 수 있게 개조한 것으로, 폭탄 몸체에 GPS와 날개를 결합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유도 능력이 없는 기존 재래식 폭탄은 전투기가 표적 인근까지 접근한 뒤 여러 발을 투하해 중력과 관성을 이용해 표적에 명중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과정에서 전투기와 조종사의 생존성이 낮아지고 명중도 보장하기 어렵다. KGGB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의 형상. / 방위사업청 제공

KGGB는 지상에서 명령통신장치(PDU)를 이용해 임무계획을 입력한 후 상공에서 조작해 투하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전투기에 달린 항공전자장비를 개조해 무장과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어떤 전투기에도 탑재할 수 있다.

KGGB의 최대 사거리는 약 100㎞로, 비슷한 기술이 탑재된 미국의 유도폭탄 JDAM(사거리 28㎞)의 4배 수준이다. 이는 플랩(부익(副翼)·Flap)과 에어론(보조 날개·Aileron)이 결합한 플래퍼론(Flaperon) 형태의 날개가 달려 비행체가 떠오르는 힘인 양력, 비행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회전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GGB는 비행 도중에도 목표물을 변경할 수 있고 산 뒤에 숨어있는 표적도 선회해 공격할 수 있다.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 / 방위사업청 제공

KGGB는 지난 2018년 사우디에 150발이 수출됐고, 지난 2022년 태국에도 20발이 수출됐다. 폴란드가 구매를 결정하면 3번째 도입국이 될 전망이다. KGGB의 가격은 1키트(kit)당 1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수출액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공 무장이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 수출되는 것은 우리 유도무기 산업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방위사업청은 “KGGB 개발로 투자 비용의 2.64배에 달하는 1612억원의 경제효과와 국내 연구개발에 따른 1508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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