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청남대 매표소와 별장매점 구간에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 사진 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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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밖에 4㎞ 탐방로 조성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와 대청호 가로수 길을 잇는 생태 탐방로가 생겼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남대 매표소에서 문의로 나가는 별장매점까지 4.05㎞ 구간에 생태 탐방로가 조성됐다. 이 탐방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들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지닌 청남대 가로수 길을 따라 났다. 2003년 4월 청남대가 개방된 뒤 내부 등산로를 따라 ‘호반길’ 등 13.5㎞ 길이 탐방로가 조성되긴 했지만, 청남대 밖에 걷기 길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택수 충북도 환경정책과장은 “탐방로를 따라 걸어서 청남대를 오갈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자동차를 타고 지나치기만 했던 가로수 길과 대청호 경관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탐방로를 꾸몄다”고 말했다. 생태 탐방로는 폭 2m의 완만한 데크 길(1.78㎞)과 매트 길(2.27㎞)로 이뤄져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충북도는 청남대 매표소와 별장매점 구간에 생태탐방로를 조성했다. 사진 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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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숲·전망대·무지개터널 등 쉼터
탐방로 곳곳에 주차 시설을 배치해 관람객들은 마음에 드는 지점을 골라 산책할 수 있다. 매표소 인근 회차로에 자동차 1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2~5대가 들어가는 비상정차대도 여러 곳 설치했다. 생태 탐방로는 청풍명월 앞글자를 딴 ‘청남마루’ ‘풍경지음’ ‘명경지수’ ‘월하정인’ 등 4개 테마 구간으로 꾸몄다.
청남마루는 망향비와 선착장 등 기존 시설과 연계한 공간으로 버드나무 숲, 전망대, 무지개터널이 볼거리다. 지형을 탐험하며 자연을 배우는 공간인 풍경지음 구간엔 물골 생태숲과 탐조대, 포토존, 흔들의자 등을 설치했다. 명경지수 구간엔 석양마루 숲과 석양전망센터, 월하정인 쪽엔 달 모양을 한 포토존과 멜로디 난간을 조성했다.
충북도는 청주시와 협의해 생태 탐방로 연장을 추진한다. 이번에 조성한 탐방로 끝인 별장매점부터 문의방향에 있는 노현습지공원까지 3.9㎞를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시는 2026년까지 72억원을 들여 문의마을 등 대청호 주변에 17㎞ 구간에 별도로 생태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청남대 영춘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봄꽃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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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서 24일 영춘제 개최…전시·공연 행사
생태 탐방로 조성에 이어 청남대에서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봄꽃 축제인 영춘제를 개최한다. 축제에서는 분홍빛 장관을 이루는 영산홍과 함께 비올라·제라늄·리빙스턴데이지 등 3만5000여 포기의 봄꽃을 만나볼 수 있다. 메인 행사장인 헬기장과 대통령기념관 정원에서는 목·석부작, 바위솥 작품, 충북야생화연구회의 야생화 등 작품 300여점을 선보인다. 낙우송 길을 따라 청남대에서 재배한 야생화 분경도 배치한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올해 축제 기간 주말·공휴일 문의~청남대를 오가는 순환 버스를 운영한다. 이 버스를 이용하면 청남대도 무료입장할 수 있다. 순환 버스는 문의문화유산단지, 문의체육공원, 호반주차장, 노현 습지공원에서 탑승할 수 있다. 김병태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청남대는 자연과 문화·역사를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이라며 “영춘제를 찾은 모든 분이 행복한 추억을 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