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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감축하면서 수험생들이 그야말로 혼란에 빠졌다. 의대 모집인원이 줄면서 상위권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의대 진학을 준비해 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다시 좁아진 의대 입시문에 불안감을 나타냈다. 고3 자녀를 둔 강영홍(54)씨는 “정부가 의대생들이 100% 복귀해야 정원을 동결한다고 해놓고 의대생 버티기에 굴복한 것 아니냐”며 “이번 결정으로 25학년도 입결(입시결과) 등 그 어떤 지표도 입시에 참고할 수 없다. 그냥 깜깜이 상태에서 입시를 준비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한 고3 학생은 “작년보다 대학 하나가 사라지는 수준”이라며 “공부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자꾸 정책이 바뀌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부모님한테 유학을 보내달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2024년 수준인 3058명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보다 1509명 줄어든 수치다.



“올해 입시는 말 그대로 전쟁터”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약속을 믿고 재수에 도전했던 N수생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수생 이모(20)씨는 “작년 수능 성적도 나쁘지 않았지만 의대 정원 확대를 기대하며 부모님을 설득해 재수를 결정했는데 오히려 의대 입시 문턱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올해 입시는 말 그대로 전쟁터” “올해 입결이 전체적으로 다 올라갈 것” 등 의견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학원가에서는 상위권 입시 경쟁이 전년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정원 증원 철회에도 여전히 의대를 노리는 N수생이 다수 의대, 치대, 한의대에 응시함으로써 경쟁 강도가 높아질 수 있고 ‘플랜B’로 선택되는 유망 이공계 학과 선호도 역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3 수험생이 많아진 것도 대입 합격선을 높일 수 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고3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약 5만명 늘어난 45만 3800여명으로 추산된다.



불안한 학부모들 학원가로 “상담 예약 줄이어”
지난 2월 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뉴스1
의대 정원 감축 여파는 상위권뿐 아니라 전체 수험생에게 미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과 학생이 선택과목으로 과학이 아닌 사회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이과 중위권 이하 학생들을 중심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위권 학생들이 경쟁 심화로 의대가 아닌 일반학과 등으로 하향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학생들은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이에 수능까지 겨우 반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과목 변경을 고민한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모의평가까지 아이들이 선택과목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상 의대 정원은 2029년까지 5058명이어서 매년 모집인원을 정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있다.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는 고스란히 사교육계 발길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에서 활동하는 한 입시컨설턴트는 “3058명 확정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고3은 물론이고 고1‧고2 학부모들까지 중간고사 이후 진학상담 예약이 줄잇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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