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G5 강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16일 이른바 '한덕수 차출론'과 관련해 "현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모습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며 "출마하고 싶은 내심이 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대행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게 바람직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나 의원은 "'한 대행 나와라' 하는 분들의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사실은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라며 "미국이 상호관세를 이야기하면서 90일 유예기간을 준거고, 이제 째각째각 (시간이) 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관세전쟁에 있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을) 우선협상국으로 사실상 지정하지 않았나"라며 "섣불리 특정인의 정치적인 스케줄로 (협상을) 서두르다 보면 오히려 이것이 큰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도 은연히 든다. 지금은 정말 국익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보수진영 내에서 '반이재명 빅텐트론'이 제기된 데 대해선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동의하기 어렵다"며 "절실함은 이해하지만 지금 시작하기도 전에 반이재명 빅텐트는 결국 '이재명 후보가 강하다'만 강조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자신이 드럼통에 들어가 있는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선 "신세계 영화에서 드럼통이 무슨 의미인지 아실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정치 보복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제 드럼통 사진이 아프기는 아팠나 보다"라며 "이 후보가 정치 보복을 한 적이 없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은 국민들의 판단 영역에 남겨두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편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나 의원을 향해 "민주당에 대한 악마화가 인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국민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철없는 행각은 나 의원을 뽑은 동작구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