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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손사래치지만 국힘서 ‘솔솔’
권성동 “韓 대행 거론 의원 많다”
민주 “재판관 지명은 액션” 촉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기 대선에서 보수진영 후보로 등판할 수 있다는 ‘차출설’이 정치권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권한대행 측은 거듭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를 막기 위한 대항마로 제격이라는 말도 공공연하게 나돈다. 국민의힘 후보군이 15명 안팎에 달하지만 저마다의 약점으로 득표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이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총리실 관계자는 8일 한 권한대행 차출설에 대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의 ‘디귿’자도 꺼내지 마라. 출마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마라”며 입단속을 시켰다고 한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적으로 균형 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총리실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출마 권유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등판론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제기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 차출설에 대해 “지도부 입장에서는 그에 대해 언급하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면서도 “후보로 적절하지 않겠냐 하는 의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정부서울청사를 찾아가 한 권한대행에게 직접 대선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은 “생각이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현재 언급되는 보수 후보들 지지율이 이 대표 지지율에 크게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타개할 대안을 찾다 보니 국민적 인지도와 국정운영 경험, 외교안보 분야 경쟁력을 모두 갖춘 인물로 한 권한대행을 떠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50년간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경제·외교 분야 정통 관료이고, 전북 전주 출신의 호남 인사라는 점에서 흥행력이 있다는 논리다. 한 정부 관계자는 “출마 가능성은 낮지만 국민의힘 경선에 대한 여론 관심을 높이고 지지층 결집 효과도 낼 수 있는 하나의 카드로 활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한 권한대행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선 한 권한대행이 이날 이완규·함성훈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을 두고도 대권을 염두에 둔 ‘액션’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50년을 공직자로 일했는데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나. 아무 말 하지 않는 걸 그렇게 오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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