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미국산 에너지 사면 무역적자 사라질 것" 발언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 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4.7
(워싱턴DC 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4.7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공산품 상호 무관세' 제안을 일축했다고 AF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EU는 우리에게 매우, 매우 나빴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군사적으로 지키는데 비용을 댔는데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우려냈다. 이건 좋은 조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 차를 쓰지 않고 우리 농작물도 가져가지 않는다. 그들은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측에 '상호 무관세'(zero-for-zero tariffs)를 제안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서로 관세를 매기지 않는 방안을 올해 2월부터 검토해 왔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논의됐던 보복관세 조처도 재차 연기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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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EU 무역적자를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면서 유럽 국가들이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언급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EU에 3천500억 달러(약 518조원)의 적자가 있지만 이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면서 "(적자가) 쉽고 빠르게 사라질 방법 중 하나는 그들이 우리에게서 에너지를 사가게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EU)은 (무역적자와) 비슷한 양의 에너지를 구매하고, 구매하겠다고 약속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살 수 있고, 우린 일주일이면 3천500억 달러를 해치워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실제로 미국산 에너지를 대량으로 구매할 경우 일방적으로 부과한 고율관세를 철회할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U는) 무역에서 미국에 큰 피해를 입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거듭 되풀이했다.
한편, AFP 통신은 미국의 대(對) EU 무역적자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밝힌 것처럼 3천500억 달러가 아니라 2024년 기준 2천356억 달러(약 348조원)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 자료를 인용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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