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신과 수능 대비 문제를 만들어서 사교육업체에 몰래 판 현직 교사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모두 249명, 수능 출제위원이었거나 EBS 교재 집필 경험이 있는 교사들인데, 확인된 수입만 6년간 213억 원이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안양시의 고등학교 물리 교사 A씨는 2019년 배우자 명의 업체를 세웠습니다.
이후 교사 35명이 만든 모의고사 문제를 사교육업체에 되팔아, 3년간 매출 18억 9천만 원을 올렸습니다.
A씨는 이와 별도로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개당 약 10만 원에 만들어 학원에 팔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총 1억 1,300여만 원을 따로 벌었습니다.
교육 당국 허가 없는 '불법 돈벌이'입니다.
이처럼 모의고사 문제를 사교육업체에 만들어 넘긴 교사 249명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2018년부터 6년간 확인된 거래액은 총 212억 9천만 원.
1인당 8,500만 원꼴입니다.
대부분 수능 출제위원 또는 EBS 교재 집필진이었습니다.
특정 학원 또는 강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계약금까지 받으며 장기간 거래한 경우도, 아예 '업체'를 설립해 조직적으로 문항을 판 교사들도 적발됐습니다.
일부 교사는 사교육업체에 판 문제를 재직 중인 학교 내신 시험에 그대로 내기도 했습니다.
문항 거래 이력을 숨기고 수능 출제위원이 된 이후 단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한 교사, 평교사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교감 신분으로 문항 거래를 한 사례도 드러났습니다.
[이시대/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제4과장 : "수능에 맞춘 문항 출제능력을 가진 교원에 대한 수요가 증대한 것이 '문항 거래'의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감사 도중 56명을 수사 의뢰했던 감사원은 적발된 교사들에 대한 조치를 교육부에 요청했습니다.
또한 EBS 교재 집필진을 비공개하는 등 문항 거래 근절을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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