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이만리. <후궁견환전> 출연 당시 모습. /드라마 화면 갈무리
중국 TV드라마 <후궁견환전>에 출연했던 배우 추이만리(36)가 음주 상태 뺑소니 사고를 낸 적 있다고 허풍을 떨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저장성 둥양시 공안당국은 13일 공지를 내고 추이만리가 주목을 끌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행정구류 처분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행정구류는 비교적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유치장에 일시적으로 가둬두는 조치이다.
추이만리는 최근 온라인 플랫폼 생방송에서 음주운전 중 뺑소니 사고를 냈지만 도망쳤다고 자랑스럽게 말해 중국에서 논란이 됐다.
추이만리는 방송에서 촬영 목적으로 머무르고 있는 둥양시 헝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고 호텔로 돌아오다가 길가에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호텔 폐쇄회로TV(CCTV)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알고 도망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둘러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밤새 피난처를 찾아 헤맸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등록 유효기간이 만료돼 무면허 상태지만 앞으로도 계속 운전을 할 것이며 교통경찰에게 적발되면 “몰랐어요”라고 시치미를 뗄 작정이라고도 했다.
추이만리는 2011~2012년 큰 인기를 끌며 방영된 TV 드라마 <후궁견환전>에 여앵아 역할로 출연해 중국에서 잘 알려진 배우이다. <후궁견환전>은 한국에는 <옹정황제의 여인>이라는 제목으로 B tv에서 방영됐다.
방송이 나가자 추이만리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추이만리는 재밌는 경험인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이라면 범죄를 고백한 셈이다. “자신의 경력을 망칠 셈이냐”는 탄식도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꾸며낸 이야기”라며 수습하려 했다. 경찰도 조사 결과 추이만리의 말을 ‘허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차량 운전과 관련해 위법 행위는 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추이만리가 “사회 질서를 교란하기 위해 사실을 날조했으며 ‘치안행정처벌법’의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며 행정구류 처분을 결정했다. 중국 사법·행정당국은 연예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엄격하다. 세간을 시끄럽게 한 행동은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 것이라고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