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아이 소재 파악 불가" 경찰 신고
충남 서천경찰서 전경. 한국일보 DB
충남 서천에서 두 살배기 여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부모를 긴급 체포했다.
14일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서천경찰은 전날 오후 8시 25분쯤 서천읍 한 주택에서 20대 후반 남성과 20대 초반 여성 등 부모를 시체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8시 15분 서천군으로부터 "어린이집을 퇴소한 지 오래된 아동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신고를 토대로 숨진 여아의 거주지를 찾아간 경찰은 다가구 주택 베란다에서 심하게 부패한 상태의 여아를 발견했다.
이후 경찰은 부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남성이 지적장애를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미숙 서천경찰서 수사과장은 "아이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한 주민은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긴 했다"며 "하지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모를 상대로 학대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