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흉기로 목숨을 잃은 초등학교 1학년 고 김하늘 양의 발인식이 14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김 양의 부모 등 유족과 지인들이 오열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우리 애기 어떡해” 하늘이와 마지막 인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피살된 김하늘(7)양이 14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하늘양 발인식에서 유족은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오열했다. 발인식을 위해 빈소를 내려오기 전 영정 사진 앞에 앉은 하늘양 엄마는 “어떡해 하늘아. 어떡해”라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남편 김모(38)씨가 흐느껴 우는 아내를 일으켜 세우고 꼭 안아줬다. 부부는 서로 한참 동안 부둥켜안고 서 있었다. 김씨는 “정신 잃으면 안 돼”라고 가족을 다독이더니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평소 하늘양을 보살피던 할머니는 “우리 애기 어떡해. 아가. 우리 애기”라며 손녀를 애타게 불렀다. 발인 예배 이후 운구 차량에 실리는 하늘이를 보자 가족은 “하늘이 살려주세요”라고 통곡했다. 장례 기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던 하늘이 아빠는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딸을 보냈다.
교사에게 흉기로 목숨을 잃은 초등학교 1학년 고 김하늘 양의 발인식이 14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김 양의 부모 등 유족과 지인들이 오열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하늘양도 학교 먼 곳에서 작별인사
하늘양을 실은 운구 차량은 장례식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를 돌아 대전 정수원으로 향했다. 하늘양 집과 학교가 보이는 도로에서 운구 차량이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하늘양은 이날 오후 대전추모공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 A씨의 흉기 공격으로 심정지 상태에 빠진 하늘이는 발견된 직후 부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부검 결과, 하늘이는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다발적으로 손상을 입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늘이를 흉기로 살해한 후 자해했던 A씨는 수술을 마치고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교사는 범행 당일 돌봄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마지막 학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책을 준다며 시청각실로 데려가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교사는 범행 당일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동료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무단 외출해 흉기를 구입해 학교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명씨가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