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MBC,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
"누가 마음에 안 들면 폭력적 이지메 돼"
MBC, 5일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착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졌다는 의혹에 대해 "회사에 SOS(구조요청)를 했는데 묵살된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 의원은 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MBC는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똑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2008년 MBC에 입사해 2012년 시작한 MBC 노조 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하고 앵커로 복귀했다. 이후 2017년 공영방송 총파업 당시 해임됐던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앵커직을 내려놓고 이듬해 3월 퇴사했다.

배 의원은 사내에 도움을 청할 기구가 없냐는 질문에 "쉬쉬한다"며 "MBC의 사내문화는 대학 동아리처럼 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그중에 누가 마음에 안 들면 굉장히 유치하고 폭력적인 이지메(집단괴롭힘)가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내 전반에 그런 문화가 있다. 누가 괴롭히는 걸 묵인하고 용인하고 쉬쉬하는 문화"라며 "MBC의 나쁜 사내 문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회사(MBC)는 유족이 녹취도 있다고 했는데 왜 방지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오씨 유족 측은 고인이 생전 MBC 관계자에게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고충을 털어놓은 음성 녹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구성된 MBC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채양희(왼쪽 사진) 변호사와 외부 위원인 정인진 변호사. MBC 제공


여당은 MBC를 비판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위원들에게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다. 청문회 개최를 (야당에) 요구해서 진실규명에 앞장서주기 바란다"며 오씨 사건을 국회 청문회에서 다뤄야 한다고 언급했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오씨 휴대폰에서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사실이 지난달 27일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유족은 해당 동료 기상캐스터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의혹이 확산하자 MBC는 오씨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MBC는 지난달 31일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유족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오씨 사망과 관련한 의혹들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진상 조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연관기사
• 국민의힘 "오요안나 청문회 추진... MBC, 특별근로감독 받아야"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0411240002234)• '故 오요안나 괴롭힘 의혹'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 라디오 자진 하차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0409220005983)• 故 오요안나 괴롭힘 의혹에 野도 쓴소리..."MBC 차가운 태도 실망"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0316360004224)• MBC, 故오요안나 진상조사 착수… 위원장에 채양희 변호사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20316110001719)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397 [단독] '윤석열 방어권 보장' 인권위 안건에 "계엄은 고도의 통치행위" 추가 랭크뉴스 2025.02.05
47396 학생부 ‘복붙’하고 해외여행간 교사, 1년 만에 징계할까 [취재후] 랭크뉴스 2025.02.05
47395 [속보]박현수 행안부 경찰국장, 치안정감 승진…대통령실·총리실 파견자도 승진 랭크뉴스 2025.02.05
47394 역공 나선 최윤범 "영풍 거버넌스 문제 심각…집중투표제 도입" 랭크뉴스 2025.02.05
47393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 발언에 정청래 ‘재판장님!’ 하더니…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05
47392 김경수 "차기 정부 출범 전 계엄방지 원포인트 개헌 필요" 랭크뉴스 2025.02.05
47391 김용현 "애국전사"…'서부지법 난동' 구속 30여명에 영치금 랭크뉴스 2025.02.05
47390 한은 총재, 청문회 나와 “환율 상승분 70원 중 30원은 계엄 영향”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2.05
47389 “중국산에 밀렸다” 日 파나소닉 TV사업 철수 검토 랭크뉴스 2025.02.05
47388 [단독] 170억 빌려 쓰고 “돈 못 갚는다” 파산 신청하는 강남 아파트 랭크뉴스 2025.02.05
47387 “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안 해” 58%…“술자리도 싫어” 33% 랭크뉴스 2025.02.05
47386 트럼프 ‘구조조정’ 공세에 연방공무원 2만명 퇴직 신청…USAID는 ‘강제 휴직’ 통보 랭크뉴스 2025.02.05
47385 ‘파오차이 찌개 먹었어요’ 쓴 中 출신 아이돌…서경덕 “정말 잘못한 일” 랭크뉴스 2025.02.05
47384 부영의 ‘자녀 1명당 1억’ 출산 장려금, 지난해 28억 지급 랭크뉴스 2025.02.05
47383 내란 혐의 국조특위 구치소 현장 조사…여야, ‘윤석열·이재명’ 공방 랭크뉴스 2025.02.05
47382 전한길 “아내가 집 나가려고 해… 2030 제자 위해 희생” 랭크뉴스 2025.02.05
» »»»»» 배현진, 故 오요안나 사건에 "MBC, 괴롭힘 쉬쉬하는 사내 문화" 랭크뉴스 2025.02.05
47380 [정책 인사이트] 아이 낳고 85% 산후조리원 이용… 평균 12.6일 머물며 286만원 랭크뉴스 2025.02.05
47379 이재명, 尹 향해 “내란사태 희화화 정신차리길… 나라 망할 뻔했다” 랭크뉴스 2025.02.05
47378 김용현, ‘서부지법 난동’ 구속 30여명에 영치금…“애국청년” 랭크뉴스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