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배임 혐의…야당·시민단체 작년 7월 고발
국무회의 입장하는 방통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1.3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1.31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대전MBC 사장 재임 시절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유성경찰서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진숙 위원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전MBC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7월 말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법카의혹'에 대해 대전MBC에 방문해 현장검증을 마친 뒤 이 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현장검증에 나섰던 황정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와 당시 수행 기사의 법인 카드 결제 내역 등을 비교한 결과 사표를 내기 직전 월급 받으며 해외여행을 다닌 정황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도 "이 위원장이 법인카드로 1억4천279만원을 지출했다"며 "주말과 휴일에 최고급 호텔, 고가 식당, 유흥업소 등에서 빈번하게 이용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짙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7월 31일 이 위원장을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는 고발장에 법인카드 한도를 초과해 유용하거나 사직서 제출 이후 사용한 의혹, 관계회사 접대를 이유로 1천559만원 상당의 와인을 대량 구매한 의혹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위원장은 당시 인사청문 과정에서 쟁점이 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주어진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사용했으며, 세부 증빙은 실무자가 처리했다"고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된 지난해 7월 말부터 관련 사건 증거 자료 등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8월 방통위법 위반 여부 관련해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으나, 헌재 재판관 8인 중 4대 4 동수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재판관 6인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파면 결정에 미달해 헌재가 지난달 23일 탄핵소추 기각으로 결정, 이 위원장은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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