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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점퍼를 입은 A씨는 지난달 19일 오전 3시쯤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이후 소화기와 둔기로 서부지법 유리창과 보안장치를 부순 혐의를 받는다. JTBC 캡처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된 당일 새벽 서울서부지법 유리창과 보안장치를 부수고 난입한 20대 남성을 도주 약 2주 만에 검거했다. 경찰은 당시 난동자 중 일부가 법원 진입 전 대화하거나 물건을 주고받는 등 모의한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공동건조물침입·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A씨를 전날 오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명 ‘녹색 점퍼남’으로 불린 A씨는 지난달 19일 소화기·막대기 등으로 서부지법 유리창과 보안장치를 부수고 경찰에 소화기를 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법원 난입 전 마이크를 쥔 채 법원에 모인 시위대를 향해 “국가가 전복됐는데 (경찰이) 우리를 왜 막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뒤 도주했던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현행범 체포를 하던 경찰 사이로 현장을 빠져나간 뒤,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고 한다.

A씨는 미국 MAGA 변형인 ‘MKGA’가 적힌 빨간 모자를 착용한 B씨와 오전 2시 20분쯤 대화를 하다가, 불상의 물건을 건네받았다. 독자 제공
미국 MAGA 변형인 ‘MKGA(MAKE KOREA GREAT AGAIN)’가 적힌 빨간 모자를 착용한 장발머리 B씨는 법원 유리창 등을 부순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브 캡처

A씨를 비롯해 난입 사태에 가담한 시위대 일부가 공모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이 분석 중인 영상물엔 A씨가 미국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를 변형한 ‘MKGA(MAKE KOREA GREAT AGAIN)’가 적힌 빨간 모자를 착용한 장발머리 B씨와 19일 오전 2시 20분쯤 대화를 하다가 물건을 건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A씨와 B씨는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경찰을 밀어내고 서부지법 경내로 들어섰다. 경찰은 이들이 어떤 물건을 주고받았는지도 확인 중이다.

오전 3시 20분쯤 B씨가 경찰에 막혀 건물 옆편 창문으로 향하자 A씨가 이를 목격하고 따라가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B씨는 소화기로, A씨는 검은 막대기로 창문을 깼다. 부서진 창문으로 시위대가 법원 청사 안으로 침입했다. 이어 A씨는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한 뒤 저지선을 뚫고 영장전담판사실이 위치한 7층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시위대에 수신호를 보냈다는 의혹을 받는 C씨는 다른 사람을 유도하듯 손을 흔들었고, B씨 등 모인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 유튜브 캡처
B씨는 시위대에 법원 진입을 뜻하는 수신호를 했다고 지목된 C씨와 전날 오후 11시쯤 서부지법 앞에서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C씨가 손짓을 한 방향은 다른 시위대가 태극기·경광봉을 흔들거나 바라본 곳과 다른 방향이었다고 한다. C씨 손짓을 보고 모인 사람들이 대화를 주고받은 정황도 당시 영상에 담겼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서부지법 난입 사전 모의 정황이 담긴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토대로 배후 세력 여부를 수사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피의자들은 사전 모의 및 선동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40대 이모씨(구속)도 내란 선동 혐의로 입건된 전광훈 목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한다.

B씨는 창문으로 향하는 모습을 목격한 A씨는 B씨를 따라갔다. 이후 B씨는 소화기로, A씨는 검은색 막대기로 창문을 깼다. 유튜브 캡처

앞서 온라인에선 A씨가 JTBC 기자라는 허위 사실이 유포됐지만 경찰에 검거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JTBC는 지난달 23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허위 사실 유포자들을 고소했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청은 이날까지 A씨를 포함해 서부지법 불법 집단행위자 99명(63명 구속)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해 추적 중”이라며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추가 검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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