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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에이시 교수와 인터뷰는 지난해 연말, 이뤄졌습니다.

연말, 연초 중대한 사건에 묻혔던 인터뷰를 지금 공개하는 이유는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 '딥시크 R1' 충격을 예상한 듯, '오픈 소스 모델'이 시장에 던질 충격을 정확히 짚었기 때문입니다.

'딥시크 쇼크'를 이해하는 단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우리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이 자리에서는 수잔 에이시 교수님을 모시고 이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수잔 교수님을 특별히 모셔야 하는 이유는 40살이 안 된 최고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라 메달을 2007년에 수상을 하셨고, 인공지능을 만든 기업 또 그런 기업들의 시장 독점을 막는 정부에서 모두 일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일/기자]
"인공지능과 기술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대두되는 걱정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술기업들이 이미 지배적인 그들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지 않을까 라는 것입니다."

[수잔 에이시/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사람들은 반도체 시장의 경쟁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합니다. 그리고, (챗 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 의 경쟁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에는 여러 층의 기술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오해는 대형 모델(LLM)을 만드는 기업만 인공지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오픈 소스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픈 모델을 그들이 가진 데이터와 결합해 내부적으로 특정 업무를 처리할 모델을 만드는 것이 거대 기성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업들의 모델은 규모가 큰 LLM을 이용할 때보다 효율적입니다. 제가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한 회사는 CS팀을 운영하는데 GPU 4개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오픈 소스 모델을 잘 조정(Fine-tuning)해 사용료를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오픈 소스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대형 언어모델을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적이지만 계속 그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산업을 산도하는 빅테크가 앞서가고 오픈 소스 모델은 이들을 쫓아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소스 모델이 훌륭한 대안이 되면서, 빅테크 기업이 내놓는 대형 언어모델의 가격을 낮추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픈 소스 모델은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정부, 연구자가 쓸 수 있습니다. 저도 스탠포드 대학에서 저만의 모델을 학습시켰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시장 지배력을 우려하고, 시장 지배력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오픈 소스 모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막강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픈모델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거나, 새로운 리스크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경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성일/기자]
"실리콘 밸리의 소수 테크 회사들만 인공지능 반도체를 살 수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독점은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수잔 에이시/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자들은 첨단 반도체에 대한 대안을 찾다가, 결국 칩을 구하는 순서만 밀리게 됩니다. 사람들이 걱정이 많은 이유입니다. 당신이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면, 사회가 원하는 만큼 생산량을 늘릴 유인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반도체만 갖고 있다면, 인공기능을 활용할 기회가 전 세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독점적 기업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쁜 일입니다. 왜냐하면, 공급 부족은 가격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독점적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는 신생 기업들을 가로막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들은 제품의 호환성을 떨어뜨려 경쟁자의 진입을 어렵게 합니다. 다양한 반도체 공급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합니다. 기업들이 다양한 반도체 칩을 사용해, 컴퓨터 코드를 짜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반도체 외에 소프트웨어 분야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배적 기업은 이같은 분야가 자리 잡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경쟁기업과 협력하지 않거나, 사용자들이 전환하기 어렵게 할 것입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과거에도 지배적 기업이 이런 움직임을 보였던 사례가 있는데, 1990년대 컴퓨터 운영체계를 보유했던 마이크로 소프트입니다. 인터넷 브라우저가 등장하자, 이용자들은 윈도우든 애플이든 운영체제보다 브라우저를 더 중시했습니다. 브라우저는 브라우저였습니다. 운영체제는 덜 중요해졌습니다. 이러한 미들 웨어는 사람들이 쉽게 전환하도록 도왔고, 사람들이 브라우저 아래 있는 운영체제에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지배적 기업을 위협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기업들이 새로운 반도체 제조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촉진하기를 원합니다. 새로운 반도체 기업이 시장에서 성공하고, 경쟁자를 돕는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세계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이성일/기자]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는 미국 정부 정책은 산업 발전을 어렵게 만들지 않을까요?"

[수잔 에이시/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국가 안보, 민족주의, 보호무역주의가 뒤엉킨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세계는 기업들이 경쟁할 때 큰 이익을 얻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 브라우저 같은 좋은 미들웨어가 있다면, 새로운 반도체 제조기업이 진입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오픈모델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오픈 소스 모델은 다양한 국가에 참여할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양한 오픈 모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은 국가라도 큰돈을 들이지 않고 오픈 모델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작은 시장을 가진 기업이라면, 큰 인공지능 모델을 갖기 위한 고정 비용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인공 지능 산업이 몇 개의 오픈소스 모델과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바탕으로 특수한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작은 국가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장 대형 언어모델을 만들 수 없어도, 그다음 단계의 혁신·개선 과정에는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기업들이 각자에게 맞는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보다 작은 규모의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가진 대기업만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의 고유한 문서를 이해하는지만 걱정하면 됩니다. 엄청난 분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성일/기자]
"긴 시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영상 취재: 나경운 / 촬영 진행: 조영익 / 통역·번역: 이서경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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