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에 진심이라면 여·야·정 협의체부터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정책 포기를 시사하며 민생경제를 위한 추경을 강조한 데 대해서는 “악어의 눈물” “속임수” 등의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단 간담회에서 “이번 추경의 원칙과 방향은 분명하다.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취약 계층을 지원하면서 식어가는 경제 동력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만약 정부·여당이 민생지원금 때문에 추경 편성 및 집행을 못 하겠단 태도라면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며 “추경만이 죽어가는 민생경제 심장을 다시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정책 철회의 뜻을 시사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에 “정작 민생경제의 심장을 멈추게 한 장본인은 이제명 세력 자신”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민주당은 지역상품권 예산 1조원 증액을 요구했다. 정부·여당이 난색을 표하자 4.1조원 규모의 민생 예산을 삭감했다”며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 국민의힘은 재난 대응 예비비와 경제 활성화 예산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력히 호소했지만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추경하면 된다’며 민생을 걷어찼다”면서 “그 결과 수사기관 특수활동비 전액 삭감으로 범죄자는 웃고 피해자는 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이은 사고에도 재난 대응 예산이 1조원이나 줄어들어 국민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R&D 예산을 대폭 삭감할 때, 중국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공개하며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며 “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연고를 바르면 된다는 이재명식 정치가 초래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차별 삭감된 민생예산들의 원상복구가 시작”이라며 “나아가 어떤 분야에, 어느 정도 규모의 추경이, 왜 필요한지 논의하기에 여야정 협의체의 테이블은 충분히 넓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사람이 스스로 한 말을 뒤집으면 구차하기 마련”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보호색을 바꾸는 카멜레온 정치를 하더니, 이번엔 지역상품권 포기 운운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카멜레온의 보호색과 악어의 눈물 사이에 공통점은 단 하나이다. 속임수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께선 속지도 않을뿐더러, 속이려 하는 정치인을 단호히 심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