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재명 일극체제 직격 메시지
김부겸 청년 만나고, 김동연 다보스행
김경수 "저들과 달라야 이길 수 있다"
김부겸 청년 만나고, 김동연 다보스행
김경수 "저들과 달라야 이길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3월 28일 왕십리역 광장에서 중구성동구갑·을에 각각 출마하는 전현희 후보와 박성준 후보 총선 지원 유세를 하면서 포옹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
라고 일갈했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당에 쇄신을 촉구하는 동시에 잠재적 대선 경쟁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이제는 민주당,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때"
라면서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일상이 되어버린 적대와 싸움의 정치는 안타깝다. 원인이 상대에게 있다 해도 그렇다"면서 "우리 안에 원칙을 소홀히 하고, 자신의 위치를 먼저 탐하고, 태도와 언어에 부주의한 사람들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행세를 하는 게 참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지지율 저조 현상에 대한 자성 없이 강경 공세만 일관하고 있는 친이재명계 지도부를 향한 저격의 메시지다. 임 전 실장은 "모질고 독한 표현을 골라 함부로 하는 말은 무엇을 위함이고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것인가"라며 "왜 안 그랬던 사람들까지 그렇게 변해가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
상대의 실수에 얹혀 하는 일은 지속하기가 어렵다.
성찰이 없는 일은 어떻게든 값을 치르게 된다"면서 "그게 두렵다. 민주당은 지금 괜찮은가"라고 반문했다. 김부겸은 청년 만나고, 김동연은 다보스행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영화관에서 영화 '하얼빈'을 청년들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김 전 총리 측 제공
윤석열 대통령 구속 이후 야권의 다른 잠룡들도 공개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는 전날 저녁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하얼빈'을 청년들과 관람하는 공개 일정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영화 상영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탄핵 이후 여유 있게 국정을 리드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 같다"며 "'윤석열 정권처럼 서두르고, 국민 생각 안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하는 것'이라는 실망감이 있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김동연 경기지사는 강점인 경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8일
다보스포럼(WEF,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
한 그는 연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비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반면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뚜렷한 공개 행보에 나서진 않고
있다. 최근 2차 계엄 방지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하려다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전날 페이스북에 서울서부지법 폭동을 언급하면서 "극단적 증오와 타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일방주의, 독선과 오만... 우리는 그와 정반대로 가야 한다"며 "저들과 달라야 이길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여권을 비판하는 동시에 민주당을 향해서도 우회적으로 자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