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뒤인 지난 19일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가운데 이 사태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엑스(X) 등에는 “손가락으로 ‘1’과 ‘5’ 등을 수신호한 이 사람이 서부지법 침탈 지휘자”라며 그를 찾는다는 글과 사진, 동영상이 확산했다.
동영상을 보면 지난 19일 법원 후문으로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입구에 진을 친 경찰과 대치하던 중 맨 앞줄에 있던 한 남성이 뒤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앞으로 오라는 식으로 크게 손짓을 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무언가 말하며 숫자 ‘1’을 표시하듯 검지를 연거푸 치켜들었다.
이 제스처가 다른 사람들과 약속된 수신호인지, 건물 위층을 가리키는 표시였는지, 혹은 습관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는지 등 의미는 불분명하다. 그가 뒷사람들에게 한 말도 들리지 않는다.
다만 그를 좇듯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앞으로 밀려들어 경찰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교통 통제에 사용하는 고깔인 라바콘을 높이 들어 경찰 쪽으로 집어던진 사람도 있었다.
이 남성은 JTBC 취재진에도 포착됐다. 그는 서울서부지법 내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형사대법정과 영장심사법정 등이 있는 3층 유리문을 소화기로 부술 때 옆에 있었다. 판사 개인 집무실이 모인 7층에서도 이 남성이 손전등으로 복도를 비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에서는 그를 두고 “일반인 같지 않다. 수신호하고 손전등을 준비한 것이 너무 전문적”이라며 서부지법 난동이 계획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검찰 출신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에 출연해 “밖에서 시위하는데 누가 손전등을 들고 가느냐. 미리 준비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경찰 총경 출신 류삼영 민주당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CCTV 서버가 있는 관제실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표적이 된 것을 두고 “범행을 실행하는 동시에 증거 인멸을 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담당자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