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오른쪽)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유튜버 10명에게 설 선물을 보냈다. 권 위원장 측은 "민주당에 부당하게 고발된 유튜브 운영자를 위로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해당 유튜버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는 데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다.
권 위원장은 이번 설 선물 명단에 유튜버 10명을 포함했다. '신의한수' 신혜식·'신남성연대' 배인규·'공병호TV' 공병호·'그라운드씨' 김성원·'김채환의시사이다' 김채환·'김상진tv' 김상진·'배승희 변호사' 배승희·'고성국TV' 고성국·'이봉규TV' 이봉규·'성창경TV' 성창경 등이다.
이들은 보수 성향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동시에 윤 대통령 수사에 반대하는 영상을 주로 올린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이 중 6명을 내란선전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설 선물은 고발 당한 유튜버들을 위로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20일 권 위원장 측은 "당 지도부가 명절마다 통상적으로 보내는 선물"이라며 "민주당에 맞서다 부당하게 고발된 유튜브 운영자들을 마음으로 위로하고자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후 서울서부지법 외벽과 현판이 파손됐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지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 현장에 있던 사실이 확인된다. 신남성연대 배인규씨는 당시 "15시간 동안 서부지법에 있었다"며 "흥분해서 유리 부수고 쳐들어갔던 사람들 얼굴 찍힌 영상을 바로 비공개했다. 나중에 다 (경찰) 채증 영상으로 쓰인다"며 증거인멸 정황을 남기기도 했다.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선물을 받은 박상수 전 대변인은 SNS에 "유튜버들과 함께 받았다고 한다"며 "전국의 당협위원장들이 배승희·고성국·이봉규·성창경 등과 함께 받았구나? 별로 고맙지도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으로부터 탄압 받는 유튜버를 챙겨야 한다'에 기류가 강하다고 한다. 설 선물 품목은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무안의 '곱창김'이다.
앞서 권 위원장은 "일부 시위대의 행동은 당연히 문제가 있다"며 "폭력의 수단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