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앞 모습. 이한형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에 또다시 불응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윤 대통령이 오늘 오전 10시 공수처의 조사에 출석하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구속 직후인 전날에도 윤 대통령에게 오후 2시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윤 대통령이 응하지 않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에서는 더 말할 것이 없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이에 공수처가 이날 오전 재차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이번에도 응하지 않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된 후 첫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뒤 계속해서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계속해서 조사에 불응한다면 강제인치(강제연행)나 구치소 방문 조사 등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해 의견을 밝힌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헌재는 오는 21일 3차 변론기일을, 23일에는 4차 변론기일을 각각 연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전날 오전 2시50분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