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미결수용자 수의 입고 머그샷
3평 가량 수용동 독거실에 수감
경호처, 구치소 바깥 청사서 대기
3평 가량 수용동 독거실에 수감
경호처, 구치소 바깥 청사서 대기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 차량이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용동 내 독거실에 수감됐다. 윤웅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서울구치소에서 머그샷 촬영 등 일반 피의자와 동일한 입소 절차를 밟고 3평가량 수용동 독거실에 수감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증거인멸을 우려해 윤 대통령에 대해 변호인 외 접견을 금지하면서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 기소 전까지 면회를 할 수 없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구치소 수용동에서 수감 절차를 밟으면서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사항을 확인받고 소지품을 영치하는 절차를 거쳤다. 간단한 건강검진과 정밀 신체검사도 빠짐없이 받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피의자 대기실에서 양복 차림으로 지냈지만 미결수용자가 입는 카키색 수의로 갈아 입었다. 수의 왼쪽 가슴 부분에는 수인번호가, 오른쪽엔 수감자가 머무르는 거실의 층수와 호실 등 위치가 붙어 있다. 수인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머그샷’이라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구치소에 수감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성 수용동에서 여러 명이 쓰는 혼거실을 개조한 3.04평 면적의 방을 혼자 사용했다. 2018년 3월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동부구치소에서 3.95평 면적의 3인용 혼거실에 혼자 수용됐다. 윤 대통령도 3평 남짓한 독거실(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방엔 접이식 매트리스, TV, 세면대, 변기, 1인용 책상 겸 밥상 등이 구비돼 있다. 침대는 없고 전기장판이 깔린 바닥에서 이불을 덮고 잠을 자야 한다. 서울구치소 ‘수용자 부식물 차림표’에 따르면 일요일인 19일 아침 식사로 만둣국과 무말랭이무침, 배추김치가 제공됐다. 해당 식단은 1월 내내 요일별로 반복된다.
구치소는 윤 대통령이 다른 수감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서울구치소 내에선 하루 1회 1시간 이내 실외운동과 주 1회 공동 목욕탕 온수 샤워가 가능하다. 통상 다른 수용자들은 운동과 샤워를 함께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일종의 예우 차원으로 홀로 하게 된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도 구치소 생활 중 마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속수감된 후 경호가 중지됐던 박 전 대통령과 달리 간접 경호는 지속된다. 대통령경호처는 현재 수용동과 보안청사가 있는 내부로는 들어가지 못한 채 구치소 내벽 바깥 사무청사에서 대기 중이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해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과의 접견을 금지했다. 법원이 구속영장 발부 사유로 밝힌 증거 인멸 우려 때문이다. 형사소송법상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 검사의 청구로 법원은 변호인을 제외한 일반인의 구치소 접견을 금지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기소 전까지 적용된다.
앞서 검찰도 지난달 18일 구속 상태였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변호인 외 접견 금지와 함께 편지 수·발신 금지 조치를 했다. 김 전 장관은 이를 취소해 달라고 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지만 법원은 지난 7일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