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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보도…애플 협력사·전기차 BYD 인도 공장 등에 영향


미국 트럼프 대통령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PG)
[장현경,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자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업들이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첨단 기술 인력·장비를 이전하지 못하게 막아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자들은 최근 자국 규제 기관과 지방정부를 향해 인도·동남아시아로의 기술 이전 및 장비 반출을 막으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

소식통은 중국의 이런 행보가 미국이 새로운 무역 장벽을 세울 경우를 대비해 국내 생산을 강화하고 잠재적인 일자리 감소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미리 막는 포석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이런 조치 때문에 애플의 대표적인 하청업체인 폭스콘은 인도로 중국인 직원을 보내지 못하고, 폭스콘 인도 공장은 중국에서 추가적인 특수 기계를 받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식통은 인도 공장 생산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애플이 미중 무역 갈등 속에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 인도 남부 도시 첸나이에 있는 폭스콘 조립 공장은 인도산 아이폰 수출의 절반을 담당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자국에서 수십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폭스콘이 다른 지역으로 생산을 더 다변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저스텍 선전'과 '보존 정밀' 등 중국 내 다른 애플 장비 하청사들도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이 인도에 장비를 보내는 이유를 묻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소속 우즈 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떠나는 경향은 미중 무역 전쟁이 발발한 '트럼프 1기'에 이미 시작됐지만, 이번 '엑소더스'는 한층 집중적이고 더 많은 기술 기업을 포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황은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 것이고,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중국 당국의 인력·장비 이전 제한은 중국이 전략 산업으로 내세운 전기차·태양광 분야에도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인도 공장과 인도 최대의 태양광 패널 제조사 와리에너지 등이 이미 중국의 조치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 내 제조사들이 근래 자주 진출해온 동남아시아 지역도 중국으로부터의 기계 수출 제한 대상이 됐다.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이 영향을 받은 국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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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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