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8일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다양한 깃발과 풍선을 들고 있다. 정봉비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동안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에 모여 ‘윤석열 이후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를 의심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8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을 이어갔다. 동십자각부터 경복궁역까지 약 500여 미터 도로 6차로를 메운 시민 15만명(주최 쪽 추산)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 체포 당시 느꼈던 안도감을 전하며, “윤석열 즉각 구속” 구호를 외쳤다. 직접 만들어 온 다채로운 깃발과 응원봉이 여전히 집회를 가득 메웠다.

이날 집회에 참여하러 온 나아무개(31)씨는 “윤 대통령이 체포되는 모습을 보며 이제야 퇴진을 위해 조금씩 나아가는구나 싶어 드디어 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속도 큰 무리 없이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성일(69)씨는 “젊은 시절 투쟁을 거쳐 만든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사회를 되찾아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집회에 왔는데 재밌는 손팻말을 든 모습을 보니 내가 고맙다”며 “사필귀정을 믿고 구속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서부지법에선 차은경 영장당직 부장판사 심리로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직접 영장실질심사에 참여하며 서부지법 앞은 윤 대통령 지지자로 혼란을 빚었다. 남아무개(65)씨는 “뉴스에서 보니 서부지법 앞에 지지자들이 많이 모여있던데 큰 충돌이 벌어지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18일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한 한 시민이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정봉비 기자.

이날도 무대 위에는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다양한 정체성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시민들이 올라, ‘윤석열 이후의 세상’을 이야기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고졸 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한 신은진씨는 “윤석열 정권 이후 운 좋게 살아남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매년 반복되는 산재 사고와 참사를 봤다. 하루하루 살아있음에 안도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며 “특성화고 재학생과 고졸 노동자도 학력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청소년은 무대에서 “집회에 나오는 게 힘들었지만 흔들리는 여러 깃발, 응원봉 빛은 아름다웠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모인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 “윤석열 구속과 퇴진 이후엔 세상이 이치에 맞게 흘러가길 바란다. 범죄자는 범죄에 대해 벌을 받고 여성, 청소년, 장애인, 노동자 등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집회에는 이날도 ‘급성 비속어 중독 환우회’ ‘일단 탄핵되고 생각할게-회피형 모임’ ‘고진감래(고용해주셔서 진짜 감사한데 나 집에 갈래)’ 등 재치있는 손팻말과 깃발이 나부꼈다. 무대에 오른 가수 허클베리핀은 “불법에 불법에 불법을 행한 한 사람 때문에 여러분 참 고생 많으셨다”며 “여러분이 힘의 중심이고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노래 템페스트를 불렀다. ‘새벽빛이 비치면 난 어둠을 털어 버렸어’ 노래 가사에 맞춰 색색깔 응원봉이 흔들렸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014 [속보] 尹 영장심사 4시간 50분 만에 종료... 이르면 밤 늦게 결과 랭크뉴스 2025.01.18
40013 尹, 4시간50분 만에 영장심사 종료...이재명은 9시간 17분 랭크뉴스 2025.01.18
40012 서울서부지법 앞 尹 지지자 4만명, 밤에도 해산 않고 “영장 기각하라” 랭크뉴스 2025.01.18
40011 '경호처 강경파' 김성훈 이어 이광우 체포‥구속영장 검토 랭크뉴스 2025.01.18
40010 구속심사 받은 尹, 다시 서울구치소로 랭크뉴스 2025.01.18
40009 "꺼져라" "죽여라"…공수처車 흔들고 월담에 경찰폭행까지 '아수라장' 랭크뉴스 2025.01.18
40008 尹 떠난 서부지법 에워싼 지지자들…공수처 차량 가로막기도 랭크뉴스 2025.01.18
40007 구속영장 청구서에 "윤 대통령 확신범‥재범 위험" 랭크뉴스 2025.01.18
40006 "국헌문란 내란"vs"대통령 통치행위"…尹 영장심사, 5시간만에 종료 랭크뉴스 2025.01.18
40005 [속보]윤석열 측 “2차 계엄은 말도 안돼…구속심사 좋은 결과 기대” 랭크뉴스 2025.01.18
40004 "오동운 죽이자" 공수처 차 부순 尹지지자…민간 차량도 덮쳤다 랭크뉴스 2025.01.18
» »»»»» “사필귀정, 윤석열 구속 의심치 않아”…광화문에 응원봉 15만개 [영상] 랭크뉴스 2025.01.18
40002 공수처 “법원 주변 尹 지지자들이 차량 파손...법 집행 방해 유감” 랭크뉴스 2025.01.18
40001 공수처 차량 파손하고 ‘난동’…윤석열 지지자들 ‘무법천지’ [영상] 랭크뉴스 2025.01.18
40000 업계 1위 삼성물산의 승리…1조6000억 한남4구역 재개발 품었다 랭크뉴스 2025.01.18
39999 지지자 몰려 ‘아수라장’…“고생한다고 대통령이 손 흔들어주셔” [영상] 랭크뉴스 2025.01.18
39998 러, 우크라 키이우 중심가 공습…3명 사망·3명 부상 랭크뉴스 2025.01.18
39997 공수처 차량 파손하고 ‘난동’…윤석열 지지자들 ‘무법천지’ 랭크뉴스 2025.01.18
39996 [속보] 尹 측 "사실관계나 증거관계, 법리 문제 등 성실히 설명" 랭크뉴스 2025.01.18
39995 포토라인 안 서고, 지지자 결집 선동‥왜 마음 바꿨나? 랭크뉴스 202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