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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포커스]
인터컨티넨탈 대신 웨스틴 손 잡는 파르나스
라마다제주는 쉐라톤과 새 출발
포트폴리오 강화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위해 새 동맹 찾아
[비즈니스 포커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전경.


서울 삼성동 봉은사역 인근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코엑스)는 GS P&L 계열사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5성급 호텔이다. 1999년 파르나스(당시 한무개발)가 글로벌 호텔 체인인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과 브랜드 협업을 맺고 개관했다.

오랜 기간 성업하며 현재 삼성동을 대표하는 고급 호텔 중 하나가 됐다. 그런데 파르나스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이 호텔을 운영하고 문을 닫기로 했다. 파르나스 관계자는 “호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인터컨티넨탈 코엑스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재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뀌는 건 내부 시설만이 아니다. 호텔 이름도 변경한다. 인터티넨탈과의 계약을 끝내고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호텔그룹 소속 브랜드 ‘웨스틴’과 손잡고 새출발을 한다. 재오픈하는 호텔명도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로 정했다.

국내 대형 호텔들의 간판이 바뀌고 있다. 오랜 기간 사용해온 해외 유명 브랜드를 다른 브랜드로 교체해 호텔 이름을 바꾸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호텔이 해외 브랜드와 손잡고 새출발을 하기도 한다. 급증하는 국내 호텔 수요에 맞춰 포트폴리오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전략이다.

메리어트 손잡은 파르나스
간판을 바꾸기로 결정한 건 파르나스 코엑스뿐만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제주도를 대표하던 5성급 호텔인 라마다플라자 제주도 새로운 파트너와 손잡고 호텔 이름을 바꾼다.

라마다플라자 제주호텔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2003년 라마다호텔그룹과 손잡고 문을 열었다. 모든 운영을 라마다 측에 맡기고 수수료를 챙기는 위탁운영 방식으로 20여 년간 운영해왔다. 지난해 말 계약이 완료됐고 교직원공제회는 이를 연장하지 않았다.

새 파트너로 메리어트 소속인 ‘쉐라톤’을 선택하고 현재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2026년까지 재단장을 마친 뒤 쉐라톤호텔로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

이 밖에도 국내 부티크 호텔의 시초로 불리는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지난해 말 독자 경영을 종료하고 글로벌 호텔 체인인 아코르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그랜드 머큐어’의 손을 잡았다.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로 상호를 변경해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호텔도 글로벌 호텔 체인과의 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호텔들이 간판을 바꾸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우선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포트폴리오 강화를 꼽을 수 있다. 파르나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번에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의 간판을 웨스틴으로 바꾸게 되면서 파르나스는 인터컨티넨탈뿐 아니라 메리어트와도 연을 맺게 됐다. 이를 통해 글로벌 호텔 체인 두 곳이 보유한 고객들의 수요를 끌어안을 수 있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인터컨티넨탈의 경우 영국에 본사를 둔 만큼 유럽을 중심으로 멤버십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메리어트는 북미 회원들이 많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따라 파르나스의 경우 북미와 유럽을 아우르는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다. 통상적으로 국내 대형 호텔의 경우 외국인 투숙객 비율이 7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호텔을 선택할 때 자신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임피리얼팰리스처럼 해외 유명 체인과 손잡으면 그만큼 외국인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고객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호캉스’는 하나의 여가 문화가 됐다. 많은 이들이 휴가나 주말을 호텔에서 보내기 시작했는데 특히 편안한 휴식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특급 호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새롭게 호텔을 재단장하고 라마다보다 더 고급 이미지를 가진 ‘쉐라톤’ 브랜드를 신규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독자 경영 토종 브랜드도 늘 것”
리버사이드호텔도 과거엔 강남에서 나름 고급 호텔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에 너무 많은 5성급 호텔 브랜드가 문을 열면서 그저 그런 브랜드로 전락했다. 리버사이드 호텔은 건물 자체를 허물고 아예 새로 지을 예정인데 오피스텔과 함께 글로벌 호텔 체인을 유치해 개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여러 호텔이 간판을 바꿔 달면서 호텔 업계에선 ‘영원한 동맹’은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그동안 인터컨티넨탈은 한국 시장에서 파르나스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30여 년 전부터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파르나스와 손잡고 진출했다.

이번에 문을 닫는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외에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인터컨티넨탈 서울) 역시 양사가 손잡고 운영 중인 5성급 호텔이다. 그런데 돌연 파르나스가 인터컨티넨탈과 코엑스 호텔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오히려 경쟁사인 웨스틴과 손잡았으니 이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아울러 웨스틴의 경우엔 한국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오랜 협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웨스틴 하면 조선호텔을 떠올릴 정도로 두 회사의 파트너십 역시 긴 역사를 이어온 상황이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언제든지 서로 간에 이해득실에 따라 간판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두 호텔의 사례가 보여줬다”며 “글로벌 호텔 체인뿐 아니라 국내 호텔들도 급변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다양한 협업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호텔들이 간판을 바꿔 다는 일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진수 경희대 호텔학과 교수도 비슷한 전망을 했다. 그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계속해서 늘고 있고 국내에서도 호텔을 찾는 이들이 매년 급증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존 브랜드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해외 호텔 체인이 늘며 기존에 국내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많은 호텔 체인들이 한국에 문을 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호텔 체인과의 관계를 끊고 독자 경영을 선택하는 국내 호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이 과정에서 롯데호텔의 독자 브랜드 ‘L7’, 신라호텔의 ‘신라스테이’와 같은 다양한 신규 호텔 브랜드가 생겨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동안 해외 호텔들과 협업하며 쌓은 경영 노하우와 역으로 한국 호텔들이 위탁운영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 사례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국내 호텔 기업들도 해외 브랜드의 도움이 필요 없을 만큼 실력이 향상됐다”며 “글로벌 호텔 기업들과 토종 기업들 간의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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