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찰 출석 직후 체포돼
경호처 ‘결사항전’ 지시 혐의
경호처 ‘결사항전’ 지시 혐의
이광우 대통령경호처 경호본부장이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우 대통령 경호처 경호본부장이 경찰에 체포됐다.
18일 오전 9시30분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본부장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 출석한 직후인 오전 10시께 체포됐다. 경찰 국수본 특별수사단은 이 본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김성훈 경호차장과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집행을 막기 위해 강경 대응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앞서 11일 김 차장과 이 본부장 등 경호처 간부들에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 시도시 무력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들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결사항전’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본부장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경호처는 경호구역에서 정당한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시를 따르지 않은 간부들을 직무 배제했느냐', ‘강경론 주도하며 경호처가 사병화됐다는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앞선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당초 지난 15일 이 본부장을 체포할 방침이었으나, 윤 대통령 경호 업무를 마친 뒤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영장 집행을 보류했다.
전날 경찰에 체포된 김성훈 경호차장도 이날 오전 호송차를 타고 경찰에 2차 출석했다. 한편 경찰 국수본 특별수사단은 또다른 경호처 ‘강경파’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에게도 오는 2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